메르세데스가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의 머신을 냉각용 팬이 장착된 상태로 트랙에 내보내 벌금을 부과받았다.
FIA 스튜어드는 7일 열린 2026 FIA F1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 예선에서 메르세데스가 안전하지 않은 상태의 머신을 출격시켰다고 판단, 7500유로(약 137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안토넬리는 이날 예선에서 팀메이트 조지 러셀에 이어 2번 그리드를 확보하며 메르세데스의 프론트로를 완성했다.
하지만 그의 예선 과정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진행됐다. 문제는 Q3에서 발생했다. 안토넬리의 머신 오른쪽에 브레이크 냉각용 팬이 장착된 상태로 코스에 진입했고, 이 장비는 주행 중 떨어져 나갔다. 이어 뒤따르던 랜드 노리스(맥라렌)가 이를 밟으면서 장비가 산산이 파손됐고, 파편이 트랙에 흩어지면서 세션은 적기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노리스의 머신 프론트윙에도 가벼운 손상이 발생했다.
FIA 스튜어드는 이후 메르세데스를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고, 온보드 카메라 영상과 팀 무전 기록 등을 검토했다. 조사 결과 메르세데스는 머신이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트랙에 출격했다는 판단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냉각 팬은 오른쪽 측면에 장착된 상태로 남아 있었고 첫 번째 부품은 첫 코너 통과 중, 두 번째 부품은 2코너 출구에서 머신으로부터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F1 스포츠 규정에 따르면 팀은 머신의 안전 상태를 확인한 뒤 트랙에 출격시켜야 하며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내보낼 경우 스튜어드가 벌금이나 스포츠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는 이 부분이 FP3에서 발생한 안토넬리의 사고 여파라고 설명했다. 안토넬리는 FP3에서 2코너에서 컨트롤을 잃고 배리어와 크게 충돌하며 머신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이에 메르세데스 미캐닉들은 예선 전까지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복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리는 성공했고 안토넬리는 예선에 참가했다.
하지만 급박한 수리 작업 때문에 팀 내부 작업 분담이 평소와 다르게 운영됐다. 일반적으로 냉각 팬의 장착과 제거는 서로 다른 스태프가 담당하지만 이번에는 팬을 제거해야 할 담당자가 수리 작업에 투입되면서 팬이 제거되지 않은 채 출격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팀과 안토넬리 모두 레이스 컨트롤이 문제를 지적하기 전까지 팬이 장착된 상태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안전하지 않은 상태의 머신을 트랙에 내보내 적기 중단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으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다만 안토넬리에게는 그리드 강등 등 스포츠 페널티는 적용되지 않아 메르세데스는 프론트로를 유지한 채 결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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