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오타니'였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한국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3득점으로 활약하며 8-6 승리를 이끌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 승리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 일본전 11연패(1무 포함) 수렁에 빠졌다.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1회 첫 타석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2-3으로 뒤진 3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전날 대만전 그랜드슬램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홈런. 5회 세 번째 타석 중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5-5로 맞선 7회 2사 3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한국은 2사 1·3루에서 등판한 김영규가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한 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추가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오타니의 이번 대회 타격 성적은 2경기 타율 0.833(6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출루율(0.875)과 장타율(2.000)을 합한 OPS가 무려 2.875에 이른다. 그는 경기 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할 게 없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홈런 타석은) 좋은 타구를 날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상적인 스윙이 됐던 거 같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승부처에 대해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1회 말 터진) 스즈키의 첫 홈런이 컸다. 경기에서 안정감을 줬고,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3점을 빼앗긴 상황에서 2점을 따라붙은 게 컸다. 다른 멤버들이 타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한국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정말 꼼꼼하게 타격한다. 훌륭한 타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막강한 상대이고 접전을 펼친 좋은 경기"라고 밝혔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