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비록 부상으로 인해 3번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는 무산됐지만, 동료들의 따뜻한 마음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 2026 WBC 1라운드 C조 첫 경기에서 13-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23년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에서 자신들의 뒤를 이어 2위에 위치한 대만을 크게 눌렀다. 앞서 2024 WBSC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대만에 패배했던 일본은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일본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2회까지 큰 위기 없이 잘 막은 그는 3회 들어 3루수 실책과 볼넷 2개로 만루 위기에 놓였다. 투구 수 53개에서 야마모토가 내려갔고, 이어 올라온 후지하라 쇼마가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타선은 폭발력을 보여줬다. 2회 1사 만루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타석이 다시 돌아온 오타니가 적시타를 추가하는 등 2회에만 무려 10점을 올리면서 대만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3회에도 겐다 소스케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 13-0까지 달아났다. 이후 대만은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면서 7회까지 갔고, 그대로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1루쪽 일본 더그아웃에는 특이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대회 엔트리에 없는 다르빗슈의 유니폼이 걸려있던 것이었다. 11번이 새겨진 다르빗슈의 국가대표 유니폼은 일본 선수들과 함께했다.
다르빗슈 본인도 후배들의 이런 모습에 감동했다. 그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면서 "정말 고맙습니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라는 멘트를 달았다. 여기에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까지 달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WBC에 출전했고, 이후 14년 만인 지난 2023년 WBC에서 다시 '사무라이 재팬'에 합류했다. 그는 조별리그 경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한국과 경기에서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미국과 결승전에서도 실점은 했으나 리드를 지켜내 홀드를 따냈다.
다만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고, 설상가상으로 시즌 종료 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40세의 나이에 2026시즌은 뛸 수 없게 됐다. 자연히 2026 WBC 출전도 불발됐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경기에 뛰진 않아도 일본 대표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이바타 감독의 요청에 응답해 특별 어드바이저로 부임, 미야자키 캠프에 방문해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미야자키에서의 첫날, 선수들이 가져온 자신의 유니폼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유니폼을 들고 미국 마이애미(2라운드)에 가겠다는 의지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 다르빗슈 유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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