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수입차 시장이 역대 2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4.6% 증가한 2만 7,190대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 2월 2만 2,290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29.7% 늘어난 것으로, 설 연휴로 인한 영업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최대 940만 원의 파격적 가격 인하가 2월 시장을 뒤흔들며 3개월 만에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테슬라 가격 인하 효과, 3개월 만에 1위 탈환
테슬라는 2월 7,868대를 등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브랜드별 월간 판매 1위에 복귀했다. 이는 2025년 5월, 7월, 8월, 9월, 11월에 이어 통산 여섯 번째 월간 1위 기록이다.
BMW(6,313대)와 메르세데스-벤츠(5,322대)가 2, 3위를 차지했으나, 테슬라와는 1,500대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테슬라의 반격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공격적 가격 정책에서 비롯됐다.
특히 국내 판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최대 940만 원 전격 인하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그 결과 2월 베스트셀링 1, 2위를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5,275대)과 모델 Y 프리미엄 롱 레인지(1,740대)가 독식했다.
모델 Y 프리미엄 한 트림만으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약 19%를 점유한 셈이다. BMW 520이 1,067대로 3위에 올랐지만, 테슬라의 압도적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가 수입차 시장 90% 석권
2월 수입차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동화 모델의 압도적 우위다. 전기차(BEV) 판매량은 1만 81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8% 급증하며 전체 수입차의 39.8%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 3,721대(50.5%)를 기록하며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두 카테고리를 합치면 전체 수입차의 90.3%에 달한다. 반면 가솔린(2,484대·9.1%)과 디젤(166대·0.6%)은 한 자릿수 비중으로 밀려났다.
이는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보다 훨씬 빠른 전동화 속도다. 2025년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30.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수입차 시장의 하이브리드 비중(50.5%)은 20%포인트 이상 높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라인업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연초 전기차 보조금 예산 집행과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맞물리며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YD 초기 돌풍 후 안정화, 프리미엄 시장 재편 신호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2026년 1월 국내 진출 직후 1,347대를 등록하며 5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2월에는 957대로 7위로 하락했다. 볼보(1,095대·5위), 아우디(991대·6위)에 밀린 것이다.
다만 957대라는 판매량 자체는 포르쉐(494대), 랜드로버(386대) 등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를 여전히 상회한다. 이는 초기 얼리어답터 수요가 일부 소진되며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BYD가 수입차 시장에서 일정한 입지를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1만 8,317대(67.4%)로 법인 구매(8,873대·32.6%)를 압도했다. 개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 대수는 경기(5,636대·30.8%), 서울(3,606대·19.7%), 경남(1,152대·6.3%) 순이었다. 법인 구매는 인천(2,843대·32.0%), 부산(2,592대·29.2%), 경남(1,148대·12.9%) 순으로, 렌터카 및 리스 업체가 밀집한 지역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2026년 수입차 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추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가격 공세에 대응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의 추가 진출이 예고되어 있어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opyright ⓒ 파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