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사극 영화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극 중 영월군수로 특별출연해 서사에 활력을 불어넣은 박지환의 활약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기세는 가히 파괴적이다.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사극 최초의 1000만 영화인 ‘왕의 남자’와 탄탄한 서사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훨씬 앞지르는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경이로운 속도의 중심에는 작품의 빈틈을 촘촘하게 채운 박지환의 존재감이 자리하고 있다.
박지환은 극 중 영월을 진두지휘하는 ‘영월군수’ 역을 맡아 활약했다.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로부터 유배된 이홍위(박지훈 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그는 권력의 엄격함과 인간적인 고뇌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며 인물에 입체적인 숨결을 불어넣었다.
특히 유해진과의 호흡에서 발현된 박지환 특유의 언어적 감각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공기를 환기하는 결정적 촉매제였다. 그는 찰나의 등판만으로도 극의 텐션을 자유자재로 조율하며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흡인했다. 단순히 찰나의 몰입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서사의 흐름을 주도하는 그의 연기는 왜 그가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조차 부족한 독보적 영역의 아티스트인지를 증명했다.
충무로에서는 이제 “흥행작의 궤적 끝에는 박지환이 있다”, “박지환 매직”이라는 말이 공식처럼 통용된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예술적 완성도까지 담보하는 ‘박지환’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작품의 무게를 견디면서도 특유의 재치와 온기를 잃지 않는 그의 연기 철학이 1000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강력한 힘이었다는 평이다.
이번 1000만 신화는 기록을 넘어, 배우 박지환이 가진 스펙트럼의 무한한 확장을 시사한다. 매 작품 고유한 인장을 새기면서도 결코 전형성에 갇히지 않는 그의 행보는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iMBC연예 김혜영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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