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유다연 기자┃"아마추어 축구의 현실을 담은 '써니' 같은 작품을 써내려 가고 싶어요."
단편영화 ‘여름날의 봄’으로 데뷔한 백수경 작가가 1990년대 고등학교 축구부의 현실과 청춘의 꿈을 담은 상업영화 ‘드림팀(가제)’ 집필에 나섰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사랑해온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향해 뛰는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전하겠다는 구상이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본 기자가 만난 백수경 작가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실로 대단했다.
"제가 사실 엄청 '축구광'이거든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쭉 좋아했어요. 2006독일월드컵 현장도 직접 갔어요. K리그 현장에서는 살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축구선수의 꿈을 가진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어요. 하지만 재능이 있어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 중도에 하차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서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백수경 작가의 신작 '드림팀(가제)'은 1990년대 배경의 경기 군포의 모 고등학교 축구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재정적, 지원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담아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데뷔작부터 '공터', '파마머리', '리멤버' 등은 모두 1970~1980년대의 시대를 담은 시대극이다. 이번 작품도 시대극이 될 예정이다.
"최근 작품 중에는 현실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많아요. 과거를 다루는 건 비교적 적은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절을 좀 더 추억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그런 과거를 모르는데 그런 과거도 전달하고 싶었어요. '응답하라' 시리즈 분위기를 떠올리시면 될 거 같아요. 1994 미국월드컵 시기를 담아 그때 그 현실감을 다루고 싶어요."
'드림팀'은 첫 상업영화 작품이다. 여태 단편만 써왔던 백수경 작가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세세한 차이'라고 꼬집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편영화가 더 쓰기 쉽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께 물어보니 오히려 상업작품이 더 쓰기 쉽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게다가 이번 신작이 시대극이다 보니 더 섬세하게 알아야 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저는 그 시대를 살아서 정말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죠."
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백수경 작가의 주 분야는 '연기'였다. 직접 연기도 하고 연기를 가르치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각본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창작 각본으로 무대를 올렸어요. 그러면서 각본을 쓰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웠던 거 같아요. 무대에서는 순발력이 중요해요. 대사도 연기도 그 순간 보여줘야 하는 게 있어요. 하지만 영화는 다시 찍으면 되잖아요. 그런 점이 큰 거 같아요. 이번에 상업영화를 쓰면서 연극으로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극 선생님이었던 백수경 작가는 최근 힘든 연극계 현실을 걱정했다. 이날 현장에는 백수경 작가의 작품에 여러 아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권민지(12)도 함께했다.
"할머니가 보시던 드라마에 제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배우의 꿈을 갖게 됐어요. 백수경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과거도 많이 배웠어요. IMF 외환위기도 그때 처음 알게 됐고요."
배우들이 버티기 힘들어진 현실이 축구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백수경 작가의 설명이다.
"배우들의 힘든 생활을 얘기하니 축구협회 지인이 '축구도 똑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경기를 보니 연기와 스포츠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동질감을 느끼고 동료의식도 느꼈어요. 또 다른 작품을 계속 찾는 배우와 2부에서 1부리그로 올라가고 계속 그곳에 있기 위해 발버둥 치는 축구선수가 같다고 느꼈죠."
'드림팀'의 배경은 경기 군포다. 지금까지 작품 촬영까지 군포에서 했다고 하는 백수경 작가의 말에서 동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제 작품을 통해 군포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해요. 이곳에서 촬영하고 좋은 곳들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골과 도시를 다 담고 과거와 현재를 다 담은 동네다 보니 촬영하기 매우 좋아요. 뭐든 될 수 있는 동네라 생각해요."인터뷰 내내 백수경 작가의 축구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오는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경기도 '직관'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드림팀’은 유쾌한 팀워크와 성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백 작가는 “각본을 쓰다 보면 스스로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순간들이 많다”며 “관객들도 그 에너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백작가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영화 ‘써니’처럼,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면 좋겠습니다. ‘드림팀’으로 제2의 ‘써니’를 노려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특유의 미소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현재 ‘드림팀’은 시나리오 수정 단계에 있다. 제작 일정이 확정되면 내년 촬영을 목표로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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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유다연 기자 dayeo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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