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3월 극장가를 충격에 빠뜨릴 공포 영화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삼악도’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라진 줄 알았던 믿음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삼악도’는 일제강점기 이후 자취를 감춘 사이비 종교 ‘삼선도’를 둘러싼 예언과 비밀을 추적하는 취재팀이 외딴 마을에서 마주하게 되는 지옥 같은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을 앞 둔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했다.
영화의 중심에는 ‘세 가지 선의 길’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악을 향해 나아가는 종교 ‘삼선도’가 있다. 이들은 겉으로 깨달음과 구원을 내세우지만, 그 내부에는 잔혹한 광기가 자리한 종교 집단으로 기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취재팀이 파헤치는 이 집단은 교주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의 어린 딸 사토 나미를 화형에 처하는 극단적인 의식을 치르는 등 잔혹한 교리를 숨기고 있다. 외부인에게는 친절하고 평온한 공동체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맹목적인 신념과 광기가 뒤섞인 섬뜩한 질서가 작동하는 기묘한 단체다. 취재팀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드러나는 이들의 충격적인 실체는 이야기의 긴박감을 높인다.
이런 설정은 현실의 문제의식에 기반한 것으로 최근 한국 콘텐츠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이비 종교와 맞닿아 있다. 영화 ‘사바하'(2019)와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2023) 등이 기괴한 종교 단체를 조명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삼악도’ 역시 폐쇄된 신앙 공동체의 구조와 폐해를 장르적 긴장감 속에 녹여내며 또 다른 화제를 예고한다.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 변신도 관람 포인트다.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조윤서와 곽시양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미스터리 공포 장르에 도전했다. 두 배우는 기존 이미지에서 한 걸음 나아간 연기로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먼저, 조윤서는 사이비 종교의 진실을 추적하는 사회 고발 프로그램 PD 채소연 역을 맡았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 ‘올빼미'(2022),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2023)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삼악도’에서 이성적인 판단력과 강단을 지닌 인물의 내면이 서서히 붕괴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연출을 맡은 채기준 감독은 “캐릭터의 단단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배우”라며 현장에서 중심을 잡아준 조윤서의 연기를 극찬하며 ‘삼악도’에서의 활약을 더 기대하게 했다.
곽시양은 취재팀과 함께 ‘삼선도’를 추적하는 일본인 기자 마츠다 다이키로 등장한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 ‘목격자'(2018), ‘6시간 후 너는 죽는다'(2024) 등에서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그는 냉정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점차 진실의 핵심으로 파고드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일본어 연기를 소화하며 캐릭터의 현실감을 높였고, 언어뿐 아니라 문화적 배경과 인물의 사고방식까지 고민하며 디테일을 더했다.
작품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공간이다. ‘삼악도’의 주요 무대인 외딴 마을은 전국 60여 곳의 로케이션을 검토한 끝에 선정됐다. 산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단절된 환경을 지닌 거제도 촬영지는 폐쇄된 공동체의 공기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강화한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천년신사는 이야기의 핵심 공간으로 설계됐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기도의 장소지만, 실제로는 무언가를 봉인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1층 법당은 형식적인 의식을 위한 공간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존재해 온 종교 건물이라는 설정에 맞춰 적산가옥 자료를 참고해 구현됐다. 그 아래에는 실제 의식이 진행되는 지하 제단이 숨겨져 있으며, 과도한 판타지 대신 현실에서도 존재할 법한 분위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부산 동광동의 6·25 전쟁 당시 피난처였던 지하 벙커 역시 주요 공간으로 활용됐다. ‘삼악도’ 제작진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원형 공간에 세트와 소품을 더해 지하 복도와 기도굴, 납골당 장면을 완성했다. 축축한 질감과 거친 벽면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화면 속 불안한 기운을 극대화한다.
세밀하게 제작된 소품 또한 영화 속 세계관을 뒷받침한다. 실제 부적과 주문서를 참고해 제작된 문양과 서체, 고무인으로 직접 찍어 만든 종교 문서 등은 현실감을 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사토 나미의 부활 의식에 등장하는 남자 가면은 기괴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상징적 도구로 관객을 얼어붙게 할 예정이다.
이처럼 ‘삼악도’는 사이비 종교를 연상케 하는 현실적인 이야기, 배우들의 연기 변신, 그리고 치밀하게 설계된 공간과 미술적 디테일을 통해 독특한 미스터리 세계관을 구축했다. 봉인된 종교의 비밀과 광기를 통해 관객을 공포의 무대로 초대할 ‘삼악도’는 오는 1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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