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최다 28득점에 공격 성공률 70.6%로 3-1 역전승 앞장
"남은 3경기 이기고파…봄배구 갈 가능성 크고 우승 가능성 충분"
"이탈리아·폴란드 구단의 제안 있어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선택"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22·등록명 알리)는 최근 마음과 몸이 모두 편하지 않았다.
모국인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향에도 폭탄이 떨어졌지만, 부모님 등 가족은 다행히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알리는 지금도 수시로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알리는 최근 어깨 통증이 겹치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여러 좋지 않은 여건에도 알리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대한항공과 6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알리는 양팀 최다인 28점을 뽑으며 성공률 70.6%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3-1 역전승에 앞장선 것.
우리카드(승점 50)는 알리의 활약에 힘입어 4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3위 KB손해보험(승점 52)과 간격을 승점 2 차로 좁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렸다.
알리는 첫 세트 경기 시작하자마자 서브 에이스를 꽂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1세트 8득점에도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25-27로 내줘 아쉬움이 컸다.
알리는 2세트에도 8득점에 공격 성공률 80%의 불꽃 활약으로 25-19 승리에 앞장섰다.
알리의 활약은 세트 점수 2-1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4세트에서 다시 빛났다.
그는 대한항공에 1점 차로 쫓긴 4세트 24-23 매치포인트에서 호쾌한 백어택으로 마지막 점수를 뽑아 3-1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알리의 28득점은 올 시즌 출전한 31경기에서 자신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승리를 지휘한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알리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철우 대행은 "알리는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모국의 사정이 좋지 않았고, 어깨 통증으로 불편함도 있었다"면서 "한태준 세터가 알리에게 공을 몰아줬고, 워낙 능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제 몫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알리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항상 승리는 좋다. 그래서 굉장히 기쁘다"면서 "남은 세 경기도 모두 이겨서 지금처럼 기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란에 있는 가족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지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아 소식이 많이 들리지 않는다"면서 "이란 국민들이 편해지고 국가도 상황이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세터 한태준과 호흡에 대해 "태준이랑 2년 동안 하고 있어 잘 맞는다. 태준은 실력이 좋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좋은 세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알리는 우리카드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팀이 봄배구에 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우리 팀 역시 그렇다"면서 "4라운드부터 잘하고 있어 봄배구에 갈 가능성이 크고, 간다면 우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 시즌 아시아쿼터가 자유계약제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카드가 (나를) 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탈리아와 폴란드(구단)도 제안 있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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