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이 대만을 초토화시켰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디저스)는 만루홈런 포함, 5타점을 뽑아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일본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대만과 경기에서 오타니의 불방망이와 단 1안타만 허용한 투수진의 팀 노히터 투구에 힘입어 13-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WBC 콜드게임 규정은 5회 종료 시 15점 차 이상, 7회 종료 시 10점 차 이상 리드하고 있을 때 적용된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투타에서 모두 대만을 확실히 압도했다. 바로 다음날 일본과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적잖이 신경쓰이는 경기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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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날 졸전 끝에 호주에게 0-3으로 패한 대만은 이날 역사적인 대패의 희생양이 됐다. 콜드게임을 당한 것도 부끄럽지만 단 1안타에 그친 것도 큰 수모였다.
일본의 야구 영웅, 오타니의 위대함이 지배한 경기였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대만 선발 투수 정하오준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그래도 대만은 2사 1, 2루 위기에서 오카모토 카즈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회초는 대만에게 씻을 수없는 악몽의 시간이 됐다.
일본은 2회초에만 무려 10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정하오준의 제구 난조를 등에 업고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받아쳤다. 힘들이지 않고 팔로 가볍게 걷어올린 타구가 힘이 실리면서 우측 외야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이 됐다. 타구 속도는 164.8㎞, 비거리는 112m였다.
오타니의 선제 만루 홈런에 4-0으로 앞서간 일본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까지 1타점 3루타까지 더해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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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2회초 공격은 끝이 아니었다. 오카모토 카즈마의 볼넷, 무네타카의 투수 강습 적사타, 마키 슈고의 봁넷, 겐다 소스케의 중전 적시타, 와카쓰키 케냐의 적시타를 더해 4점을 추가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오타니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2회초에만 오타니가 5타점을 책임지는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점수는 10-0으로 벌어졌다.
한 이닝에 무려 10점을 내준 대만은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 신세가 됐다. 2회초에만 후치웨이, 샤추첸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나오는 투수마다 난타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의 달아오른 방망이는 3회초에도 식을 줄 몰랐다. 스즈키 세이야의 중전 적시터와 겐다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보태 13-0까지 달아났다. 대만으로선 5회 콜드게임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WBC 규정상 5회까지 점수가 15점 차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망신살이 제대로 뻗친 대만은 3회말 절호의 반격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3루수 오카모토의 송구 실책이 나온 뒤 완벽투를 펼치던 야마모토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청충체와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마침 투구수가 50개를 넘기자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야마모토를 교체하기로 결심했다. 뒤이어 등판한 후지히라 쇼마가 린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겨ㅑㅆ다.
초반에 너무 힘을 뺀 일본은 4회부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대만은5회말 사사구 2개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린안커가 일본 왼손 구원 미야기 히로야에게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 기회를 날렸다.
이날 만루홈런 등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을 책임진 오타니는 7회초 공격 때 대타 사토 테루아키와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쳤다.
일본은 2회초와 3회초에 올린 득점 만으로도 7회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선발 야마모토(2⅔이닝)를 시작으로 후지히라-미야기-기타야마 코기가 대만 타선을 7이닝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앆다.
일본 투수들의 구위에 눌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만은 6회초 유창의 우전안타로 노히터 수모를 벗어닜다는 것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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