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지점에서 전례 없는 파격적인 콘텐츠 실험을 단행한다. 지옥의 악마를 부리는 ‘악마술사’의 등장과 유저가 직접 보스로 변신하는 ‘도살자’ 모드, 여기에 전설적인 FPS ‘둠(DOOM)’과의 결합까지 더해지며 성역의 문법이 바뀌고 있다.
4월 28일 출시될 ‘증오의 군주’ 확장팩의 진정한 주인공은 베일에 싸여있던 두 번째 신규 직업 ‘악마술사(Warlock)’다. 이들은 지옥의 피조물을 속박해 전장의 소모품으로 활용하는 어둠의 시전자로, 네 가지 영혼 조각과 세 가지 파편을 조합해 자신만의 악마 군단을 설계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강령술사의 소환수와는 궤를 달리하는 ‘커스터마이징형 악마 조종’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빌드 연구 욕구를 강하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성기사(Paladin)’ 무료 체험은 확장팩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을 향한 블리자드의 공격적인 손짓이다. 최대 25레벨까지 제한 없이 성기사의 전술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때 쌓인 데이터는 확장팩 구매 시 그대로 이어진다. 사실상 ‘맛보기’를 통해 확정적인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3월 12일 개막하는 ‘살육의 시즌’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상징적 공포였던 ‘도살자’를 유저의 손에 쥐여준다. 도살의 신단을 활성화하거나 특정 의식을 통해 유저는 직접 도살자로 변신해 전장을 유린할 수 있다. 이는 ‘도망치던 입장에서 사냥하는 입장’으로의 완벽한 전도이며, 함께 도입되는 5단계 연속 처치(Killstreaks) 시스템과 맞물려 핵앤슬래시 특유의 쾌감을 극대화하려는 노림수가 투영되어 있다.
더불어 ‘둠(DOOM)’ 시리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비주얼적 충격을 더한다. ‘둠: 더 다크 에이지스’의 감성을 담은 방패 톱과 사이버데몬 머리 장식 등은 성역의 어두운 분위기에 기계적인 잔혹함을 덧입힌다. 이는 두 전설적인 악마 사냥 게임의 팬덤을 하나로 묶어내려는 상업적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결과물이다.
글로벌 유저들의 반응은 뜨겁게 갈리고 있다. 해외 디아블로 커뮤니티에서는 "악마술사의 소환 매커니즘이 강령술사와 어떻게 차별화될지가 관건"이라며 기대 섞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둠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테마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협업"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국내 커뮤니티 일부에서는 "콜라보 아이템이 성역의 세계관 몰입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과 "도살자 변신이 단순한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제기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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