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차기 최고지도자 인선에 공개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 정권 교체도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좋아하고 있다"며 "무너지는 정권은 이란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며, 쿠바도 무너질 것" 이라고 했다.
"50년 끈 쿠바, 나에겐 작은 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들어오던 모든 석유와 돈을 차단했고, 그들은 이제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50년 동안 '쿠바, 쿠바' 얘기만 했는데, 나에게는 작은 문제 중 하나일 뿐" 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프로축구리그(MLS) 지난해 우승팀 인터마이애미 CF를 백악관에 맞이한 자리에서도 "쿠바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계 이민자가 다수 거주하는 마이애미 주민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쿠바로 다시 갈 수 있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차기 지도자 선출에도 직접 개입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국 지도자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이례적으로 수차례 쏟아냈다.
그는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임시대통령)에 관해 했던 것처럼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 임명에도 관여해야 한다" 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체제 인사인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있었다는 해석 보도는 다수 나왔지만, 본인이 이를 직접 못박은 것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 차기 유력 지도자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한다" 고 일축했다.
쿠바 '우호적 인수' 가능성까지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7일(현지시각)에도 쿠바를 "우호적으로 인수" 할 가능성을 공개 제기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매우 높은 수준에서" 쿠바 지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들은 돈이 없다. 그들은 지금 당장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고 있으며, 어쩌면 우리가 쿠바의 우호적인 인수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66년 공산당 체제 마비 직전…베네수엘라 석유 봉쇄가 '결정타'
지난 1월 3일 베네수엘라를 기습해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쿠바 공산당 정권을 겨냥한 전방위 압박을 개시했다.
쿠바 정권은 1950년대 쿠바 혁명을 이끈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가 1959년 집권한 이래 66년간 공산당 1당 체제를 지켜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 경제의 기반이었던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을 끊고, 나아가 쿠바와 석유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까지 발동해 쿠바를 사실상 봉쇄했다.
그 결과 쿠바는 현재 대중교통·학교·병원·항공·주요 공공서비스 등 사회 기능이 전반적으로 마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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