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혼돈 상태”…이란 전쟁에 항공유 가격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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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혼돈 상태”…이란 전쟁에 항공유 가격 ‘사상 최고’

이데일리 2026-03-06 13:0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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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차질로 항공유 공급이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에어버스 A350 항공기가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가격 정보기관 아거스(Argus)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들의 글로벌 계약 가격 기준이 되는 북서유럽 항공유 가격은 이날 톤당 1416달러(약 208만원)로 12% 상승했다.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주간 기준으로는 71% 폭등했다. 브렌트유 대비 프리미엄은 배럴당 약 97달러(약 14만원)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아시아 기준 항공유와 브렌트유 간 프리미엄은 이날 한때 배럴당 200달러(약 2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분쟁 이전 20~25달러 수준에서 최대 8~10배까지 뛴 것이다.

원자재 분석업체 스파르타(Sparta)의 석유시장 애널리스트 준 고는 “완전한 혼돈 상태”라며 “항공유 가격이 원유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에 유럽 공급 40% 위협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운항 차질이 항공유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이다. 해협 운항 차질은 항공유 원료인 원유뿐 아니라 항공유 제품 자체의 이동도 막는다. 아거스에 따르면 유럽 항공유의 약 40%가 이 해협을 통해 공급된다. 유럽 항공유 최대 공급국가는 쿠웨이트다.

아거스의 베네딕트 조지는 “아시아 기업과 국가들이 자국 공급 확보에 급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이 아시아에서 추가 항공유를 끌어오려면 천문학적인 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유 능력을 점진적으로 줄여온 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준 고 애널리스트는 “항공유는 정유시설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며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혼합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항공유 가격 추이. (북서유럽 가격 기준, 단위: 톤당 달러, 자료: 아거스 미디어)


◇무스카트 급유 대란…분쟁 전보다 이착륙 많아져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는 지난 주말 이란에 대한 공습 이후 역내 최대 혼잡 공항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항공 데이터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 4일 무스카트 공항 이착륙 편수는 273편으로, 분쟁 발생 직전인 지난달 27일(248편)을 이미 넘어섰다.

교통량 폭증으로 급유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전세기 예약 플랫폼 엔터제트(EnterJet)의 찰스 로빈슨은 “(급유를 제때 못해서) 출발 시간대를 놓치면 승객과 승무원이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이 때문에 많은 운항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나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리 급유한 뒤 무스카트에 들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세기 중개 업체는 아예 운항 거점을 리야드로 옮겼다고 밝혔다.

심각한 급유난을 보여주는 사례도 나왔다. 관광객 귀환을 위해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에 대여된 한 전세기의 조종사는 지난 4일 무스카트 공항 계류장에서 급유 트럭을 직접 몸으로 막아서야 했다고 당시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이 전했다.

◇항공사들 귀환 항공편 속속 재개

중동 지역 항공사들은 발이 묶인 승객 귀환을 위해 운항을 늘리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5일부터 이틀간 두바이 출발 귀환 항공편을 100편 운항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영공 폐쇄로 운항을 중단했던 카타르항공은 무스카트에서 런던·베를린·코펜하겐·마드리드·로마·암스테르담 등을 잇는 귀환 편 운항 재개를 발표했다. 브리티시에어웨이와 에어프랑스-KLM은 연료 재고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저가항공사 위즈에어(Wizz Air)는 전날 저녁 연료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5000만 유로(약 855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 항공사 대비 헤지 비중이 낮아 유가 변동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된 탓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승객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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