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한때 라리가 주전이었던 골잡이 보르하가 한국에 오자마자 축구선수의 한국어 강습 필수코스 “나는 바보입니다”를 당했다. 보르하는 한국 적응에 도움이 되는 장난이라며, ‘가해자’ 홍정운에게 나중에 갚아주겠다는 다짐과 함께 씩 웃어 보였다.
6일 파주 NFC에서 파주프런티어FC의 첫 홈 경기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파주는 이튿날 오후 2시 파주 스타디움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를 치른다. 창단 후 첫 홈 경기다.
1라운드 이후 2라운드를 준비하면서, 파주는 빅 네임을 영입했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보르하 바스톤이다. 만 33세 보르하는 전성기였던 2015-2016시즌 에이바르 소속으로 스페인 1부 18골을 넣었던 공격수다. 4대 빅 리그에서 18골을 넣은 건 역대 한국 선수 중 손흥민(프리미어리그 22골) 외에는 아무도 도달해 본 적 없는 득점력이다. 이후 잉글랜드 스완지시티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1-2022시즌 스페인 2부 레알오비에도 소속으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반년간 소속팀 없이 보내다 뜻밖에 파주에 입단했다.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최고 시즌만 보면 FC서울에 몸담았던 린가드와 비교해도 그 이상이다. K리그 중에서도 신생팀 입단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간담회에 나온 홍정운도 “보르하 선수가 온다고 했을 때 ‘저 선수가 왜 오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할 정도다.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선 보르하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파주에 영입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감독님, 단장님 등 다들 적응을 도와주고 있다.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정운은 “보르하의 적응을 위해 나도 영어든 스페인어든 좀 배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정운은 이미 보르하와 많이 친해진 듯 보였다. 홍정운은 “보르하 선수가 기자들에게 한국어로 인사하고 싶다고 ‘안녕하세요’를 물어보더라. 통역이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알려줬는데 더 친절하게 하려면 ‘안녕하세요 나는 바보입니다’라고 하라고 했다. 너무 잘 하길래 영상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보르하는 “안녕하세요를 물어봤는데 나는 바보입니다를 가르쳐주더라. 나중에 무슨 뜻인지 들어서 알았다. 그런데 못 알아들었으니까 내가 정말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장난이 팀 적응에 많은 적응을 주는 것 같다. 만약 홍정운이 스페인어를 물어보면 나도 똑같이 해줄 예정이다”라며 씩 웃었다.
보르하는 라리가 18골 시절의 기량을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장담하진 않았다. 대신 “많은 골들을 넣은 건 맞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과 득점 순위 경쟁을 했던 건 내게 큰 도움을 경험이다. 다만 지금은 적응이 먼저다. 이 팀에 적응하도록 먼저 노력하겠다. 파주 구단이 성장하도록 돕겠다. 솔직히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컨디션을 높일 수 있도록 매일 훈련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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