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지표 분석…"일부 지표 개선에도 유리 천장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주요 상장 기업의 여성 직원 중 임원 비율이 남성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 간 급여 차이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KCGI자산운용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와 국내 주요 상장 기업 360개사(자산 총계 2조 이상 153개사, 미만 207개사, 2024년 기준)의 성평등 지표를 분석해 6일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KCGI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국내 처음 성 다양성·형평성이 상대적으로 잘 이뤄진 기업과 여성의 경제적 의사 결정력이 높은 기업 중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는 'KCGI더우먼증권투자회사'를 출시했다. 지난 2월 말 이 상품의 순자산 규모는 334억원에 달한다.
조사 대상 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은 2020년 25.0%에서 2024년 28.6%로 3.6%포인트 상승하는 등 기업 내 여성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고위직인 임원과 이사회 구성에서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낮았다.
2024년 기준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여성 직원 수는 698명으로, 이 중 여성 임원은 2.9명(0.42%)이었다. 여성 직원 1천명당 4명만 임원이 되는 것이다.
이는 남성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1.6%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자산 2조 이상의 대기업 기준으로 보면 여직원 중 임원 비율은 0.35%에 불과했고, 여성 사내 이사가 없는 기업도 292개사(81.1%)에 달했다.
사외이사 형태로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171개사(47.5%)였다.
KCGI자산운용은 "기업들이 2020년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확보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개정 등 외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승진을 통한 리더 육성보다 외부 전문가 수혈을 통한 '쿼터 채우기'식 대응에 치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남녀 근속연수의 차이는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났으나 전반적으로 2021년 대비 2024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남녀 급여 차이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컸다.
업종별로는 자산 2조 이상 에너지 및 유틸리티 업종의 여성 급여 대비 남성 급여 비율은 2021년 1.51에서 2024년 1.44로 감소했다.
소비재·서비스 업종의 급여 비율도 같은 기간 1.46→1.29로, 금융업 역시 1.62→1.39로 줄어들었다.
KCGI자산운용은 "일부 성평등 지표가 개선됐으나, 여성들에 대한 유리 천장은 여전하다"며 "급여 등 보상 측면의 평등을 넘어 여성 인재가 사내이사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 보장이 병행돼야 진정한 양성평등 경영이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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