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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33개월 연속 행진…수출 1년 전보다 30%↑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32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3개월 연속 흑자이자, 흑자 규모로는 역대 5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12월(187억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54억 4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151억 7000만달러 흑자로 전월 188억 5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1월(33억 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4.5 배에 이르렀다.
수출은 655억 1000만달러로 전월 716억 50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1년 전보다는 30%나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데다 설 연휴가 전년 1월에서 올해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 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관 기준으로 IT 품목 수출은 반도체(102.5%)와 무선통신기기(89.7%), 컴퓨터 주변기기(82.4%)가 증가하며 흑자를 견인했다. 비IT 품목은 승용차(519.0%), 기계류·정밀기기(11.3%), 철강제품(9.3%), 화공품(6.0%) 등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일본은 감소했다.
수입은 503억 4000만달러로 전월 528억달러 대비 줄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7% 증가에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18.7%)·원유(-12.8%)·가스(-12.5%) 등 원자재 수입이 0.3% 뒷걸음쳤다.
자본재 수입의 경우 반도체제조장비(61.7%)·반도체(22.4%)·정보통신기기(17.9%) 등을 중심으로 21.6% 불었고, 소비재 수입도 금(323.7%)·승용차(28.7%) 위주로 27.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 36억 9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17억 4000만달러 적자로, 입국자 감소로 적자 폭이 늘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6억 8000만달러로 적자가 늘었다. 연구·개발(R&D)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입이 줄고, 지급이 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여행수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는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1월은 전월대비 출국자수가 근거리 일본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입국자수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줄었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 47억 3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37억 1000만달러에서 23억달러로 14억달러 이상 줄었다. 해외증권투자 배당수입 감소가 영향을 줬다. 이전소득수지는 8억 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 부장은 “현재로선 초기 단계고 불확실성이 높아 구체적인 영향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부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작년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처럼 분쟁 기간이 길지 않으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에 하락하면서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약 장기화할 경우엔 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고 수출도 둔화하면서 상품 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호르무즈 등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 운임이 상승해 서비스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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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해외 주식투자 ‘역대 2위’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56억 3000만달러 순자산을 기록했지만, 전월 237억 7000만달러 대비 증가 폭이 4배 이상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 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3억 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87억 8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 전월(86억 9000만달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호조 지속으로 134억 6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월대비 증가 폭은 축소됐으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는 132억달러로 역대 2위로 집계됐다. 해외 채권은 2억 6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46억 9000만달러 늘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주식 증가 폭이 2억 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채권투자는 44억 7000만달러 늘어나며 장기채를 중심으로 전월(52억 6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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