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플랫폼 디시인사이드가 지난 한 해 동안 기록적인 성장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주요 IT 기업들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철저하게 이용자 편의성에 집중한 전략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디시인사이드는 2025년 매출액 275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연도 매출(207억 원) 대비 33%, 영업이익(90억 원) 대비 22%가량 급증한 수치다. 네이버나 SOOP 등 동종 업계 대형 플랫폼들이 지난해 10% 초중반의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질주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해묵은 시스템을 과감히 뜯어고친 체질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는 지난해 경영 화두를 이용자 니즈 파악과 UI·UX 고도화에 맞췄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지 않았던 노후 에디터를 전면 교체해 대용량 시각 자료와 장문의 글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했다.
커뮤니티 특유의 재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기존 이미지 댓글 시스템인 '디시콘'에 대형 사이즈를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기기 변경 시에도 동일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버 기반 자동 짤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댓글 소통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멘션' 기능과 알림 서비스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소통의 밀도를 높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실제 이용자 만족도는 수치로 증명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디시인사이드 앱 평점은 4.6점으로, 네이버(3.4점), SOOP(2.9점), 카카오톡(1.2점) 등 주요 플랫폼들을 크게 따돌렸다. 만족도가 높아지자 월간 방문자 수(MAU)도 1년 사이 17%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수익 모델 측면에서는 무분별한 광고 인벤토리 확장 대신 '정밀함'을 택했다. 광고가 많아지면 이용자 경험이 저해된다는 판단 아래, 구글과 네이버 등 제휴 플랫폼과의 타겟팅 기술을 고도화해 기존 지면의 단가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김유식 대표는 광고 지면을 무작정 늘리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전체 트래픽을 키워 자연스럽게 매출을 증대시키는 방향이 플랫폼의 영속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부터 국내 광고 시장에 온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디시인사이드는 올해를 인공지능(AI)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성장 동력을 한층 더 정교하게 다듬는다. 하루에도 수십만 건씩 쏟아지는 이미지 자료에 AI 오토 태깅과 캡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텍스트 검색만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더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된다.
플랫폼의 고질적 숙제인 불량 콘텐츠 관리에도 AI를 전면 배치한다. 현재도 업계 최고 수준인 모니터링 속도를 AI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에 가깝게 끌어올려 깨끗한 커뮤니티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는 현재 국내 사이트 순위 5위, 세계 순위 81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25년 역사의 장수 플랫폼이 기술적 진화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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