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빅리거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태극마크를 달고 치른 첫 국제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국가를 대표하는 유니폼을 입는 건 굉장히 큰 의미"라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위트컴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체코와의 첫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3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5-0으로 앞선 3회 말 두 번째 타석 솔로 홈런, 6-3으로 추격당한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선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위트컴은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공을 들여 데려온 '한국계 빅리거'이다. 지난 시즌 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5홈런을 기록한 거포.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많지 않지만 일발 장타 능력을 갖췄다. 오랜 시간 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류 감독은 오른손 타자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위트컴과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접촉했고, 두 선수 모두 태극마크를 달게 했다.
체코전에서의 활약은 예상한 그대로였다. 위트컴은 "항상 어머니께서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활약을 기뻐해 주시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홈런을 쳤을 때) 굉장히 흥분했다. 두 번째 홈런은 될지 안 될지 그런 마음으로 베이스를 뛰었다. 펜스를 넘겼을 때 더그아웃을 보니까 팀 메이트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더라. 그걸 보니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체코전을 마친 야구대표팀은 6일 하루 휴식 뒤 7일 숙적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상대한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현역 빅리거가 즐비한 일본은 투타 짜임새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대회(아시안게임 제외, 일본 사회인 야구 선수 출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0연승(1무 포함)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이후 한 번도 일본을 꺾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위트컴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면 된다. 오늘처럼 과감하게 공격하고, 우리다운 경기를 했으면 한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될 거 같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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