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해 인공지능(AI) 기반구조 구축에 자금을 투입하며 ‘호들’ 시대가 사실상 끝나가는 분위기다. ‘호들’은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인터넷 용어로, 시세 추이를 떠나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갖고 있는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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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 채굴 업계에서는 다수의 업체가 인공지능 기반구조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
업계에서 인공지능 기반구조 사업은 자본 집약적이지만 미래 성장성이 더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90%에 달했던 비트코인 채굴 마진이 심화된 업계 경쟁, 높은 에너지 비용, 현물 시세 약세에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인공지능 사업으로의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보유 비트코인을 정리하고 인공지능 기반구조로 사업을 다각화 중인 주요 업체로는 ‘사이퍼디지털(CIFR, 구 사이퍼마이닝)’, ‘라이엇플랫폼스(RIOT)’, ‘헛에이트(HUT)’, ‘코어사이언티픽(CORZ)’, ‘마라홀딩스(MARA)’, ‘클린스파크(CLSK)’ ‘비트디어테크놀로지(BTDR)’, ‘비트팜스(BITF)’가 있다.
‘사이퍼디지털’은 지난 2025년을 고성능컴퓨팅(HPC) 기반구조로 전환하는 변혁의 해로 선포하며, 2,284개까지 늘렸던 비트코인 보유량을 1,500개로 줄였다.
‘라이엇플랫폼스’의 경우 매월 생산되는 비트코인을 시장에 판매해 준비금 성격의 예치 자산이 아닌 자금 조달 도구로 활용 중이다. 지난 2025년 11월부터 12월까지 ‘라이엇플랫폼스’가 내다판 비트코인의 현금적 가치는 2억 달러(한화 약 2969억 원)로, 회사의 보유량도 1만 9,369개에서 1만 8,005개로 감소한 상태다.
‘헛에이트’는 지난 2025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비트코인이 더 이상 자사 장기적 전략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헛에이트’는 아직까지 비트코인 매도를 실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25년 말 2,537개 규모였던 ‘코어사이언티픽’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현재 630개로 확인된다.
‘코어사이언티픽’이 인공지능 산업 진출 이후 시장에 내놓은 비트코인 가치는 약 1억 7,500만 달러(한화 약 2,598억 원)로 알려졌다. 과거 엄격한 ‘호들’ 기조를 유지했던 ‘마라홀딩스’는 신규 채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팔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 매수와 매도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마라홀딩스’의 현재 운영 정책이다.
‘클린스파크’는 비트코인을 생산적 자본으로 정의하고 커버드콜이나 현금화 전략에 쓰고 있다. 커버드콜은 보유 자산을 담보로 콜 옵션을 매도해 추가 수익을 얻는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기존 2,470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비트디어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보유 자산을 모두 정리했다.
‘비트팜스’의 경우 자사는 더 이상 비트코인 회사가 아니라는 입장이 최고경영자를 통해 나왔다. 기존 3,301개였던 ‘비트팜스’ 보유 비트코인 물량은 1,827개로 감소했으며, 회사는 현재 인공지능 기반구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3월 6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36% 하락한 1억 42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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