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MBC 예능 라디오스타가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방송 19년 차 장수 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는 여전히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건재한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솔직한 입담을 펼치며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끌어냈고, 특히 가수 조현아의 연애 토크가 ‘최고의 1분’을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전국 시청률 1위와 2054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온 토크쇼 포맷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은 시청층까지 사로잡는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방송은 ‘이 구역 파이널 보스! 가즈아~’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프로야구 레전드 오승환을 비롯해 배우 이철민, 가수 조현아, 개그맨 양상국이 출연해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 은퇴 비화부터 가족 이야기까지…게스트들의 솔직한 토크
이날 방송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인물은 한국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오승환이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은퇴 투어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오승환은 “은퇴 투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커리어를 되짚었다.
특히 등번호 21번에 얽힌 특별한 사연도 공개했다. 오승환은 “21번을 달고 잘한 선수가 거의 없었다”며 “그래서 오히려 더 의미 있는 번호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록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47세이브를 기록했을 당시 순금 야구공을 선물 받았고, 400세이브 달성 때는 골드바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집에 보관 중인 금의 가치만 약 9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배우 이철민은 딸과 관련된 이야기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딸이 출연한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아버지의 복잡한 심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특히 딸과 썸을 타는 남성을 바라보며 질투심을 느꼈던 일화를 공개해 출연진의 공감을 얻었다.
개그맨 양상국은 KBS 공채 개그맨 22기 동기들과의 경쟁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동기들의 치열한 경쟁을 회상하면서도, 특히 동기인 장도연의 성공을 언급하며 “좋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는 솔직한 속내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 조현아의 ‘플러팅 토크’…최고의 1분 기록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은 가수 조현아였다. 그는 투자, 인간관계, 연애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거침없는 입담을 펼쳤다.
특히 과거 친구의 투자금 3000만 원을 1억 원으로 불려줬던 일화를 공개하며 ‘투자 고수’라는 별명을 얻은 계기도 설명했다. 이후 투자 종목을 묻는 DM이 폭주했지만, 자신은 장기 투자 스타일이라 특정 종목을 추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약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연예계 인맥에 대한 이야기 역시 관심을 모았다. 조현아는 “유명 연예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일부러 노력했다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은 그들이 먼저 팬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수 수지와의 우정을 언급하며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모친상을 겪었을 당시 수지가 3일 동안 장례식장을 지켰고, 장지까지 함께했다고 밝혔다. 조현아는 “수지는 나의 수호천사 같은 존재”라고 말해 스튜디오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연애사도 공개했다. 조현아는 “최장 연애 기간은 6년, 최단은 6일”이라며 “연애를 쉰 적이 없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특유의 플러팅 스타일을 설명하는 장면은 이날 방송의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되며 시청률 4.4%까지 상승했다.
▲ 19년 장수 비결…’라디오스타’가 남긴 시간
‘라디오스타’가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로그램을 지켜온 MC들과 제작진의 노력이 있다.
지난해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방송인 김구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데뷔 32년째인데 ‘라디오스타’와 18년을 함께했다”며 “김구라 하면 ‘라디오스타’가 떠오르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원년 멤버 김국진 역시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시작했는데 900회까지 왔다”며 “이 프로그램과 함께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MC 유세윤은 “중간에 하차했다가 다시 돌아와 더 의미가 있다”며 장수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최근 합류한 장도연도 “2007년 데뷔했는데 프로그램도 2007년에 시작됐다”며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화제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명엽 PD는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했지만 ‘라디오스타’는 여전히 화제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시대를 넘어 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7년 첫 방송 이후 19년 동안 이어져 온 ‘라디오스타’는 여전히 게스트의 진짜 이야기를 끌어내는 토크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웃음과 솔직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포맷은 변하지 않았고, 그 힘이 장수 프로그램의 원동력이 됐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오는 11일 방송에는 배우 진서연, 금새록, 주종혁, 곽범이 출연하는 ‘다재다능 하다능~’ 특집이 예정돼 있어 또 한 번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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