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선물 시세 ‘엇박자’…거래소 “증권사 회선 문제” vs 업계 “사전 안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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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선물 시세 ‘엇박자’…거래소 “증권사 회선 문제” vs 업계 “사전 안내 부족”

이데일리 2026-03-05 17:09:03 신고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코스피가 장중 12%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지난 4일 일부 증권사에서 선물 시세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거래소는 시스템 장애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급변 상황에서 시세 수신 구조에 따른 지연이 발생하면서 투자자 혼란이 빚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장 초반 일부 증권사에서 코스피200 선물 시세 수신이 늦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별로 표시되는 선물 호가가 일시적으로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 지연 외 주문 체결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거래소 이슈로 국내 파생 시세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치 완료 후 재공지하겠다”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이번 현상이 거래소 시스템 장애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물 시세는 대용량과 저용량 상품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으며 선물시장 호가량 등 상황에 따라 상품 간 제공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거래소 시스템 자체의 지연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물 시세 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하나는 약 100MB 규모의 대용량 시세 서비스로 별도 필터링 없이 모든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약 14MB 수준의 저용량 서비스로 시세를 필터링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용량 서비스는 시스템 트레이딩이나 직접전용주문(DMA) 등 전문 트레이딩 환경에서 주로 사용된다. 반면 저용량 서비스는 HTS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일반 투자자 거래 시스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세 지연 현상이 나타난 증권사들은 전부 14MB 시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100MB 대용량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날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컸던 만큼 데이터 처리량이 한때 최대 80MB 규모까지 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100MB 회선을 사용하고 있던 일부 증권사는 거래량 급증 당시에도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그 외 증권사는 급증한 거래량에 체감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닥150 선물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이후 현물시장에서도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가동됐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 넘게 밀리며 5100선 아래로 주저앉았고 코스닥도 14% 급락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변동성 속에서 차익·헤지 매물이 선물시장으로 집중되면서 호가 데이터 처리량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번 문제가 특정 회사만의 장애로 비쳐지는 것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당 회선을 사용하는 증권사는 여러 곳이며 특정 증권사 한 두곳에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회사가 상황을 재빨리 인지하고 공지 하면서 그 회사들만 문제였던 것처럼 알려진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평소에는 14MB 회선으로도 HTS나 MTS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를 문제 없이 사용해 왔다”며 “이번처럼 극단적으로 거래량이 폭증한 상황에서 체감 지연이 발생한 예외적 사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관리자 역할을 하는 거래소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사전 안내나 대응이 있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정보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거래 안정성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선물 거래량이 폭증하면 저용량 회선에서는 시세 수신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거래소나 코스콤 측에서 시장에 미리 안내했어야 한다”며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회선 속도 문제로 설명하는 것은 시장 관리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선물 시세 데이터 회선을 대용량 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는 시세 회선을 대용량 서비스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번 주 내 변경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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