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호흡기’단 홈플러스…관리인 교체론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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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호흡기’단 홈플러스…관리인 교체론 ‘격화’

투데이신문 2026-03-05 15:54: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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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소재 홈플러스 매장 주류 진열대가 홈플러스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채워져 있다.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협력사 납품 물량이 줄어서다.
서울 중랑구 소재 홈플러스 매장 주류 진열대가 홈플러스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채워져 있다.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협력사 납품 물량이 줄어서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 4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에 일단 두 달간의 ‘호흡기’가 달린 셈이다. 향후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 성사 여부가 회생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법원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자금 지원 약속과 자산 매각 가능성이 깔려 있다.

MBK는 이번 달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의 DIP 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DIP 금융이란 회생 절차 중인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MBK는 설령 회생이 실패하더라도 이 돈을 돌려받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법원은 이러한 자금 수혈과 현재 추진 중인 슈퍼마켓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가능성을 고려해 “기한 연장이 채권자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MBK의 1000억원 조달이 임시방편일 뿐 작금의 유동성 악화 고리를 끊어내긴 어려워 보인다. 홈플러스 태스크포스(TF) 단장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월 적자는 약 500억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대로치면 이번에 수혈받는 1000억원은 두 달 치 운영 적자를 메우는 수준이다. 현재 대다수 납품업체로부터 물품 공급이 끊겨 매대가 비어가는 상황에서, 이 정도 자금으로는 ‘언 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한 셈이다.

홈플러스가 유동성 악화로 입점 업주들에게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통상 홈플러스는 매달 말일, 직전 달 매출에서 임대료 등을 제외한 정산금을 업주들에게 지급해 왔다. [사진=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홈플러스가 유동성 악화로 입점 업주들에게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통상 홈플러스는 매달 말일, 직전 달 매출에서 임대료 등을 제외한 정산금을 업주들에게 지급해 왔다. [사진=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약 3000억원에 분리 매각해 운영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회생 관리인 측 관계자는 “복수의 업체가 매각에 관심을 보여 인수의향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법원도 앞으로 2개월 동안 이를 지켜보겠다는 판단이지만, 복수 업체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홈플러스 측에서 해당 자료를 익명화해 제출했기 때문에 법원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익스프레스의 매각 가격을 둘러싼 갈등도 첨예하다. 마트노조는 “익스프레스의 적정 가치는 최대 7000억원~1조원에 달하는데, 이를 3000억원에 판다는 것은 회생이 아니라 사실상 공중분해(청산)로 가는 길”이라며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표하고 있다.

회생관리인 교체라는 난관도 있다.현재 홈플러스의 회생을 책임지는 관리인은 MBK 부회장이자 홈플러스 대표인 김광일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다. 채권단 일부와 노조, 입점업주 등 이해관계자들은 “위기를 몰고 온 장본인이 회생을 지휘하는 구조를 믿을 수 없다”며 관리인 교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대안으로 기업 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유암코(UAMCO)를 제3자 관리인으로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점점주협의회 김병국 회장은 “대주주 MBK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바닥인 상황에서 유암코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들어와야 그나마 납품업체들이 믿고 물건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암코 측은 관리인 참여에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유동수 의원은 올해 1월 선임된 유암코 김윤우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제3자 관리인으로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고민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관리인이 아닌 자문위원 형태의 참여를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이번 주 중 채무자와 채권자, 주주 등이 모두 참여하는 ‘경영 정상화 TF’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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