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외친 에너지 다변화 왜 어렵나…'가격'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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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외친 에너지 다변화 왜 어렵나…'가격'이 발목

이데일리 2026-03-05 15:07: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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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분쟁과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수십 년째 에너지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여전히 70% 수준에 달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남미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란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미국산 원유 수입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24년 기준 71.5%에 달했다. 중동산 원유 비중은 2021년 59.8%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해 70% 수준까지 올랐다.

1일 세계 석유 및 가스의 상당량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해군 함정 (사진=AFP)


정부가 과도하게 집중된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이고 에너지 다변화 정책을 추진한 것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원금 정책을 시행했고, 2019년에는 계약 건별 최소 물량 요건을 도입하는 등 정책을 이어왔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수입선을 분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국내 정유사들이 여전히 중동산 원유를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정유사 입장에서는 에너지 비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것이 물류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대형 유조선은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없어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려면 남미 대륙을 우회해야 한다. 이 경우 운송 시간과 비용이 더 늘어난다.

아울러 정유 설비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와 같은 중질유에 맞춰 정제 설비를 구축해 왔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원유를 도입할 경우 설비를 추가로 개선해야 하고 정제 과정도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 전문연구원은 “국내 정유사들은 오랫동안 중동산 원유를 사용해온 만큼 정유 설비도 이에 맞춰져 있다”며 “다른 원유를 사용할 경우 공정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 없이 원유를 들여올 수 있지만 물류비 측면에서는 여전히 중동산 원유가 유리해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를 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정책 추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비용 문제를 고려할 때 에너지 다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미국산 원유 수입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장 원장은 “미국의 LNG 수출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한국의 LNG 수입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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