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 착시에 갇힌 KGM”···초보 사령탑 곽정현 사장, 18개월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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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효과 착시에 갇힌 KGM”···초보 사령탑 곽정현 사장, 18개월째 ‘정체’

이뉴스투데이 2026-03-05 15:00:00 신고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 [사진=이뉴스투데이 DB]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김경현 기자] KGM(KG모빌리티)이 신차를 연이어 투입하며 부활을 외치고 있지만, 실상은 한정된 내수 시장 안에서 내부 잠식의 늪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에 가려져 있을 뿐, 실질적인 브랜드 외형 확장은 완전히 정체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러한 정체가 곽정현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시점과 맞물려 있어, 오너 2세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 사장의 경영 시험대는 지난 2024년 8월 ‘액티언’ 신차 발표회와 함께 막이 올랐다. 당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짧은 인사말 직후 사업전략부문장인 곽정현 사장에게 곧바로 마이크를 넘기며 2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앞서 2023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승계를 위한 물밑 작업을 마친 그가 KGM의 핸들을 잡게 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KGM의 내수 판매량을 곽 사장의 데뷔 직후인 2024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18개월간 집계해 전수 분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액티언 론칭 이후의 성적표야말로 곽 사장의 위기관리 및 외형 확장 능력을 검증할 가장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표는 냉정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KGM의 월간 내수 판매량은 18개월째 평균 3000~4000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액티언. [사진=KG모빌리티]
액티언. [사진=KG모빌리티]

곽 사장 체제하에 액티언이 본격 출고된 24년 9월(4535대)과 10월(4504대), KGM의 총판매량은 반짝 치솟으며 흥행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신차 효과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해 1월 2300대, 2월 2676대까지 하락하며 입지를 굳히는 데 철저히 실패했다. 올해 2월 신형 무쏘의 합류로 3701대까지 회복했으나, 과거 액티언 론칭 시점의 볼륨조차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심각한 내부 잠식이다. KGM의 내수 실적은 신차가 나오면 기존 주력 모델이 하락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 지난 2024년 9월 신차 액티언이 1686대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을 때, 브랜드 간판이던 토레스는 632대(전월 915대)를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반대로 이듬해 3월 토레스가 다시 1058대로 부활하자, 액티언은 310대로 급감했다.

최근 불어닥친 신형 무쏘 돌풍 역시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형 무쏘가 지난 1월 1123대에서 2월 1393대로 판매량을 늘리며 1위를 차지하는 동안, 기존 볼륨 모델이던 토레스는 1월 427대에서 2월 301대로 주저앉았고 액티언 역시 632대에서 511대로 감소하며 뚜렷한 내부 잠식 현상을 보였다.

결국 현대차그룹이나 르노코리아처럼 신차를 앞세워 외부 타 브랜드의 고객층을 유입시키고 전체 파이를 키운 것이 아니라, 기존 고정 수요층 안에서 차종만 바꿔 타는 수요 이동이 반복되고 있다는 뼈아픈 분석이 나온다.

KG모빌리티 '무쏘'.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무쏘'. [사진=KG모빌리티]

물론 KGM의 전체 경영 성적표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최근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흑자 전환이라는 가시적인 재무적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기업의 근간이 되는 내수 시장의 정체가 곽 사장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환율 효과나 현지 시장 상황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는 수출과 달리, 내수 시장 점유율은 브랜드의 기초 체력과 직결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수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고무적이나, 18개월째 박스권에 갇힌 내수 파이를 키우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모델 간의 내부 잠식을 최소화하고, 외부 수요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가 오너 2세 경영 체제의 안착을 가를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GM의 내수 판매량 추이는 신차가 기존 모델을 밀어내는 완벽한 제로섬 게임이다”며 “수출 실적으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안방 시장에서 타 브랜드 고객을 유입시킬 자체적인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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