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 이번 라이브는 단순한 공연 중계를 넘어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열린 서울관광 사업 설명회에서 "BTS의 컴백 공연이 넷플릭스에서 생중계되는 만큼 서울이 더 많이 알려질 것 같다"라며 이를 글로벌 관광 수요로 확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번 라이브의 가장 큰 무기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압도적인 접근성이다. 190여 개국에 동시 송출되는 이번 공연은 가입자라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모바일과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시청할 수 있다. 특정 지역 관객이나 티켓 구매자에게 한정됐던 기존 오프라인 공연의 장벽을 허물고 전 세계 팬들이 동일한 구독 환경 안에서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 2024년 '제이크 폴 대 마이크 타이슨(Jake Paul vs Mike Tyson)' 복싱 라이브를 통해 6500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그 영향력과 파급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해당 국가에 대한 호감도와 직접적인 방문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넷플릭스가 브라질, 프랑스,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 시청자가 K-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서비스는 넷플릭스였으며, 넷플릭스로 K-콘텐츠를 시청한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 의향(72%)이 비시청자(37%)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BTS 라이브 소식이 공개된 이후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공연 장소에 대한 관심이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무대가 기대된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공연이라니 상징적이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공연 장소와 관련된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교환하기도 한다. 실시간 스트리밍이 단순한 시청 경험을 넘어 공연이 열리는 도시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확산은 관광, 외식, 문화 산업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도 직결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발표한 '2025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이후 여행 비수기인 6~8월에도 K-팝 체험 상품 예약이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폭싹 속았수다' 공개 이후에는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이 역대 최고치인 280만 명을 기록했으며, '흑백요리사',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된 한식이 재조명되면서 '김치', '셰프' 등의 키워드가 K-푸드 관련 외신 보도에서 주요 화제어로 언급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BTS 라이브는 190여 개국 시청자에게 K-컬처의 현주소와 한국의 매력을 동시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청자의 시선이 광화문에 집중되는 만큼 연관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경제적·문화적 파급 효과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라는 강력한 돛을 단 BTS의 광화문 라이브는 전 세계 팬들을 스크린 너머의 '한국'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초대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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