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악재에 꺾인 K-푸드 '가격 인하'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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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악재에 꺾인 K-푸드 '가격 인하' 기조

프라임경제 2026-03-05 11:2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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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K-푸드의 신흥 전략 시장인 중동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고유가와 고환율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정부 압박과 원재료값 하락에 힘입어 확산되던 식품 가격 인하 분위기 또한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고객이 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5일 식품업계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K-푸드의 중동 수출 규모는 2020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4억1000만 달러(약 5886억 원)로 5년 사이 2.1배 성장했다. 특히 GCC(중동 걸프협력회의) 국가를 중심으로 라면과 소스류 수출이 전년 대비 4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실제 기업들의 성과도 가시적이다. 삼양식품(003230)은 K-라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중동 매출액 약 66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농심(004370) 역시 최근 5년간 중동 매출이 연평균 12%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11월 UAE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카타르·쿠웨이트 등 인접국 판로 확대를 추진 중이며, 파리바게뜨도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 안착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물동량 감소와 현지 마케팅 위축이 불가피하며, 공들여 구축한 유통망과 인프라 활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에너지 및 외환 시장의 불안정은 식품사의 수익 구조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4.7%가량 급등한 데 이어 원·달러 환율도 1470원대를 넘어서며 수입 원자재 단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제분·제당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정부의 인하 권고를 수용해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평균 5% 내렸던 CJ제일제당과 삼양사(145990) 등은 추가적인 원가 상승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이미 가격 인하를 예고했던 제빵 및 프랜차이즈 업계도 난처한 입장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이달 중순부터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나, 원부재료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경우 인하 기조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식품업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은 여전히 거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일 주요 식품사와 라면 4사를 소집해 물가 안정 동참을 요청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제분사의 담합 여부를 조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외 변수가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 절감과 정부 협조를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해왔으나, 유가와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경우 수익성 방어가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추가 인하보다는 가격 동결을 최우선 과제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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