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필리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양국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성김 현대차 사장, 정대화 LG전자 사장, 류두형 한화 대표이사, 구혁서 LX 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등 우리나라 기업인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필리핀 측에서는 한스 시 SM Prime 회장, 케빈 앤드류 탄 알리안스 글로벌 그룹 사장, 데이비드 추아 케세이 퍼시픽 사장, 제프리 응 케세이랜드 사장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양국 경제인을 향해 "오늘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내일은 공동 번영을 설계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과거의 연대를 바탕으로 미래의 비즈니스를 설계한다면 그 협력은 양국을 넘어 아시아와 태평양, 나아가 세계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제조업, 미래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협력 확대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은 니켈, 코발트 같은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등 첨단 산업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호보완적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양국은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 분야 협력과 관련 "마르코스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9월 수빅 조선소 생산 선포식에 참석해 양국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단순 제조를 넘어 인공지능을 접목한 제조 AI 분야에서도 함께 힘을 합쳐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미래형 산업 협력 모델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필리핀은 2032년 상업용 원전 도입을 목표로 국가 원자력안전법을 제정하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의 세계적 수준인 원전기술과 청정에너지 공급 역량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안정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에너지 체계를 함께 구축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필리핀은 루손 경제 회랑 프로젝트와 BBM 기치 아래 대규모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가속하는 인프라 현대화 협력)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필리핀의 경제는 더욱 활력을 얻고 국민의 삶의 질 또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에는 ‘바야니한’이라 불리는 공동체 정신, 즉 보상보다 상생을 중시하며 서로 돕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며 "바로 그 정신이 오늘 우리의 논의 속에도 깃들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 자리가 한국과 필리핀이 새로운 협력을 시작하는 거대한 출항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이 포럼은 산업계의 지도자와 혁신가, 주요 의사 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기업과 협력을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필리핀 정부는 불필요한 행정 장벽을 제거하고 기업 활동에 드는 비용을 낮춰 세계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업 투자 확대 및 세제 인센티브 강화법인 '크리에이티브 모어 법'은 최소 500억 페소를 투자하거나 최소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요건을 갖춘 프로젝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며 "(자본시장 효율성 촉진법)으로 주식거래세를 0.6%에서 0.1%로 인하함으로써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고 했다.
또한 "개정된 외국인 투자법을 통해 경제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며 "스타트업과 첨단 기술, 벤처기업과 더 많은 필리핀 국민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자본 요건을 완화했다"고 했다.
아울러 "개정된 소매업자유화법을 통해서 외국 소매기업이 최소 자본 요건을 250만 달러(약 36억 6575만 원)에서 2500만 페소(6억 2775만 원)로 대폭 완화했다"면서 "해외 투자자가 필리핀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 포럼이 수익성과 공공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의미 있는 파트너십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자동차, 제조, 전자 산업, 바이오테크와 같은 전략 산업에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다음 장을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필리핀은 우수한 인적 자원과 아세안 내 공급망 거점이라는 전략적 지위를 가졌고, 한국은 반도체와 첨단 제조 역량이 뛰어나다"며 "이 둘의 만남은 무한한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철도, 항만, 공항 건설에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은 ‘루손 경제회랑’등 인프라 사업에서도 더없이 좋은 파트너임을 자부한다"면서 "양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도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페레르 필리핀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의 투자는 필리핀의 주요 산업 분야 발전, 인프라, 조선, 에너지, 전자, 자동차, 통신, 건설 등 주요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농식품, IT, BPM, 서비스 그리고 문화, 창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의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인과 기업들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과 동반자 역할을 해준 필리핀 통상산업부, 대한민국 산업부에 감사드린다"며 "양국 협력 노력은 의미 있는 대화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넓혀서 날로 더 성장하는 경제 협력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조선, 원전, 식품, 의료기기 등 총 7건의 MOU가 양국 산업장관 임석 하에 체결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필리핀 전력회사 메랄코는 '신규원전 협력 MOU'를 체결해 신규 원전 도입 관련 사업·재무 모델 공동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필리핀 TESDA(기술교육 및 개발청)은 '조선산업 기술 발전 협력 MOU'를 체결해 숙련 조선인력 양성 및 관련 인력 공급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포럼 부대행사로 SMX 컨벤션 센터에서는 오전 9시부터 '한-필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가 열렸다. 국내기업 50여개 사, 필리핀기업 70여개 사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K-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주제로 한 한류 우수제품 쇼케이스와 의약품·의료기기, 식품, 뷰티 등 분야 1:1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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