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이 폐지했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다시 선보였다. 여론 조작 논란으로 중단된 지 약 6년 만이다.
다음 포털 메인화면 캡처. / DAUM
4일 포털 다음을 운영 중인 에이엑스지(AXZ)에 따르면 3일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베타 형태로 공개했다. 과거 실시간 이슈 검색어 기능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검색어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기능은 뉴스와 카페 검색 기록, 웹문서 데이터 등을 함께 반영해 이슈 순위를 산정한다. 단순 검색량 집계가 아니라 여러 데이터 흐름을 종합해 순위를 구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시간 트렌드는 기존에 운영해 온 ‘AI 이슈 브리핑’과 ‘투데이 버블’ 기술을 합쳐 만들어졌다.
AI 이슈 브리핑은 다음 뉴스 기사 묶음 기능을 활용해 주요 이슈를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2022년 8월 등장했다. 투데이 버블은 공개 웹페이지에서 관심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주제를 찾아 생활 정보와 안전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으로 2023년 5월 공개됐다.
하지만 두 서비스 모두 과거 실시간 검색어 기능과 비교하면 화면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용자가 지금 화제가 되는 이슈를 즉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 같은 반응을 반영해 다음은 AI 이슈 브리핑을 종료하고 관련 기술을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에 통합했다.
이번 서비스는 과거 실시간 검색어 운영 과정에서 불거졌던 여론 조작 문제를 고려해 설계됐다.
다음은 검색 데이터뿐 아니라 뉴스, 카페, 웹문서 등 여러 데이터 흐름을 함께 반영한다. 서로 다른 성격의 데이터를 교차 비교해 특정 경로에서 발생하는 왜곡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방식이다.
단일 데이터 흐름만 반영하면 특정 집단의 조직적인 검색 활동이 순위에 반영될 수 있다. 여러 출처를 결합하면 이런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순위 갱신을 잠시 멈추는 정책도 마련했다. 특정 키워드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경우 자동으로 시스템 점검 절차가 작동한다.
베타 서비스 단계에서는 운영 시간도 일부 제한된다. 데이터 수집량이 적고 이용률이 낮은 새벽 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서비스를 제한해 시스템 안정성과 품질을 점검한다.
또 선거 기간 중 정치 관련 노출을 차단하는 정책도 함께 적용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일 60일 전부터 후보자와 관련 인물 키워드는 실시간 트렌드 목록에서 제외된다.
다음은 서비스 개편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도 일부 수정했다.
한동안 사용해 온 검은색 단색 로고 대신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네 가지 색이 들어간 기존 로고 형태를 다시 도입했다. 단색 로고 변경 이후 이용자 사이에서 “다음다운 느낌이 줄었다”는 의견이 이어진 점을 반영한 조치다.
홈 화면 구성도 함께 바뀌었다. 메인 페이지에는 실시간 트렌드 위젯이 추가됐다. 이용자는 해당 영역에서 현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검색어 흐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요 뉴스, 라이브 콘텐츠, 증시 정보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슬롯이 새로 배치됐다.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을 조정한 것이다.
다음이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를 정식 기능으로 확대할지 여부는 베타 운영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과거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종료된 뒤 약 6년이 흐른 가운데 포털의 실시간 이슈 기능이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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