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스피 5100 붕괴 '검은 수요일'…전쟁 충격에 드러난 韓경제 취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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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스피 5100 붕괴 '검은 수요일'…전쟁 충격에 드러난 韓경제 취약성

폴리뉴스 2026-03-04 18:15:33 신고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코스닥은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코스닥은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한국 금융시장이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 넘게 폭락하며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특히 일본·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이 다시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증시의 과열과 지정학적 충격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 코스피 12% 폭락 '검은 수요일'…9·11 이후 최대 낙폭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장중 하락률은 12.64%까지 확대되며 2001년 9월 12일 9·11 테러 직후(-12.02%)를 넘어선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159.26포인트(14.00%) 하락한 978.44로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시장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외환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6.2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505.8원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채권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23%로 4.3bp 상승, 10년물 금리는 3.632%로 3.8bp 상승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약 3%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안팎 하락에 그쳤다.

최근까지 코스피가 63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던 상황에서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 급등 뒤 지정학 충격...외국인 이탈·패닉 심리 확산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최근 급격히 상승했던 증시 흐름과 지정학적 충격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환종 한국투자증권 운용전략담당 전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증시가 조정 없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기대감이 크게 쌓여 있었다"며 "AI 투자 기대와 반도체 실적 전망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비경제적 변수에서 충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상승 과정에서 쏠렸던 자금이 반대로 움직이며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그동안 수익이 컸기 때문에 위험이 발생하면 빠르게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환종 한국투자증권 고문. 사진=권은주 기자 
신환종 한국투자증권 고문. 사진=권은주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 새로 유입된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신 전무는 "연속적인 급락이 나타나면서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의 패닉 심리가 강하게 나타난 측면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공포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충격이 금융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정도의 상황은 아니며 가격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 외부 충격 취약 구조..."결국 해법은 자산 배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한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구조다. 특히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물량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다.

이 때문에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 상승과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동시에 확대되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전무는 "한국 경제는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도 특정 업종 중심으로 쏠려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식에만 투자한 경우 시장이 급락할 때 대응 수단이 거의 없다"며 "주식과 채권, 해외 자산 등으로 분산 투자해 두면 위기 상황에서도 완충 장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이나 해외 달러 자산이 있으면 이를 일부 활용해 주식이 크게 하락했을 때 다시 투자할 수 있다"며 "결국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원칙인 자산 배분"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전쟁 확전 여부와 국제 유가 흐름이 한국 금융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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