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이른바 '도깨비 팀'으로 불리는 체코를 상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첫 일정을 시작한다.
체코는 2016 WBC에서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할 첫 관문이다. 조별리그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최소 3승 이상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첫 경기 결과가 향후 행보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체코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은 15위. 일본(1위) 대만(2위) 한국(4위) 호주(11위)가 포진한 조별리그 C조 최약체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대회에서 WBSC 랭킹이 더 낮은 이스라엘과 호주를 상대로 고전하며 조별리그 탈락한 경험이 있어, 체코전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한국은 2023년 대회에서 체코를 7-3으로 꺾었다. 당시 체코 선수 중 일부는 소방관, 교수 등 이른바 '투잡' 뛰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유럽의 야구 변방으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주목받았는데 이번엔 다르다. 경계해야 할 선수는 한국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다니엘 파디삭(26) 외야수 마렉 슐럽(27) 유틸리티 플레이어 테린 바브라(29) 등이 꼽힌다.
체격(키 1m96㎝·몸무게 103㎏)이 탄탄한 파디삭은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2군 소속 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 베이스볼 클럽에서 뛰었다. 부상으로 단 2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기량은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그(MLB) 전문가 송재우 티빙 해설위원은 "투구 영상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최고 100마일(160.9㎞/h)을 기록한 적이 있더라. 컨트롤에 약점이 있지만, 체코에서 이런 강속구 투수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평가했다.
슐럽은 NPB에 진출한 최초의 체코 선수로, 포수 마틴 체르벤카와 함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꼽힌다. 여기에 체코계 현역 빅리거 바브라가 힘을 보탠다. 슐럽은 "도쿄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를 벗어나는 게 목표"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싸워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송재우 위원은 "(전력상) 체코는 잃을 게 없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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