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중반 사실상 은퇴를 선언하고 KIA 타이거즈를 떠났던 오른손 파이어볼러 홍원빈(26)이 멕시칸리그 소속 테콜로테스 데 도스 라레도스 구단에 입단해 눈길을 끈다.
테콜로테스 데 도스 라레도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프리시즌 한국 출신 오른손 투수를 영입했다'며 홍원빈의 계약을 공식화했다. 멕시칸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국내 선수가 드문 가운데, 특히 홍원빈의 '신분'까지 맞물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원빈은 지난해 9월 30일 임의해지로 KBO에 공시된 상태다.
KBO 규약 제31조 [임의해지선수] 4-②항에 따르면 임의해지로 신분이 변경된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선수단 훈련에 참여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한 구단에는 제재금 1000만원이 부과되고, 선수는 만 2년간 소속 및 육성선수 등록이 불가하다. 보통 기존 구단과의 계약을 중도해지하고 사실상 은퇴를 선택한 선수들이 임의해지로 묶이는데 홍원빈도 비슷한 사례였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홍원빈은 기대와 달리 제구 난조로 좀처럼 1군 무대(통산 2경기)를 밟지 못했다. 그 결과 구단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관련 공부에 전념하겠다며 스스로 팀을 떠났다.
홍원빈의 임의해지가 공식화된 뒤 이범호 KIA 감독은 "스포츠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얘길 했다더라. 몇 번 구단에서 만류한 거 같은데 본인의 의사가 강해서 그쪽으로 선택한 거 같다. 오랫동안 야구한 걸 포기하고 다른 걸 도전한다는 게 어려운데, 외국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용기"라며 "야구 선수가 아니라 스포츠 교수나 이런 거로 갈 수 있다. 잘 공부해 좋은 스포츠인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하지만 임의해지 뒤 미국으로 향한 홍원빈은 스포츠 시설 등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멕시칸리그 구단과 계약까지 했다. KBO 관계자는 "멕시코는 (야구)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여서 KIA 구단이 보류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만약 협정이 된 나라(미국, 일본, 대만)로 선수가 간다면 KIA 구단의 허락이 필요한데 멕시코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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