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재 중국은 풀사이즈급 럭셔리 SUV가 대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반이 대부분이다. 폭스바겐 역시 흐름에 동참했는데 경쟁 차종을 닮은 실내로 화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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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풀사이즈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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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 합작 법인인 SAIC 폭스바겐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기준) ID.에라(Era) 9X 실내를 공개했다. SAIC 폭스바겐은 물론 1937년 설립된 폭스바겐 브랜드 역사상 가장 거대하다. 공식 출시와 함께 신규 플래그십으로 등장한다.
풀사이즈 SUV인 ID.에라 9X는 전장 5,207mm로 BMW X7 대비 27mm 길지만 축간거리는 3,070mm로 35mm 짧다. 전폭 1,997mm와 전고 1,810mm는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EREV 시스템 때문에 공차중량은 최대 2.7톤에 이른다.
ID.에라 9X는 리 오토 L9와 IM LS9 등 중국산 플래그십 SUV들과 정면 대결한다. 국내 진출 예정인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에서 내놓은 9X도 해당한다. 오는 3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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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9X와 판박이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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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내가 공개되자마자 카피 논란이 터졌다. 이름도 비슷한 9X와 구성이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특히 대시보드는 수평형 스포크를 갖춘 스티어링 휠과 디스플레이 배치가 흡사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빼다 박았다’라고 표현했다.
15.6인치 모니터 두 개를 붙여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중앙 디스플레이는 16인치 크기로 합친 9X와 구성 자체가 동일하다. 비교적 얇은 막대 형태 계기판도 비슷하다. 눈에 띄는 차이는 완전히 사라진 센터패시아 뿐이다.
그밖에 실내를 감싸는 총 12.8m 길이 앰비언트 라이트와 2열 천장에 붙은 21.4인치 모니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로 꾸몄다. SAIC 폭스바겐은 ‘사각형과 원을 조화롭게 통합했다’라며 실내 디자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시트는 3열 배열로 2열 독립 시트 여부에 따라 6인승 또는 7인승으로 나뉠 예정이다. 중국 시장을 노린 차종답게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카메라와 레이더는 물론 전면 지붕에 라이다(LiDAR) 센서도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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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만 400km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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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로 EREV 방식을 채택했다. 변속기 없는 엔진과 전기 모터, 배터리로 구성되는 시스템이다. 직렬형 하이브리드에 해당하지만 일반적인 차와 달리 엔진은 구동이 아닌 배터리 충전에만 개입한다.
세부적으로 최고출력 141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한다. 기본형 RWD는 후륜에 299마력 전기 모터를 연결한다. 사륜구동 AWD 모델은 전륜 모터를 더한 듀얼모터 구성으로 합산 517마력까지 상승한다.
배터리는 CATL-SAIC 합작법인에서 공급받는다. RWD는 51.1kWh LFP 배터리가 기본이며 RWD 옵션 및 AWD 기본으로 65.2kWh NCM 배터리도 마련했다. NCM 배터리 사양은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CLTC 기준)를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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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6천만 원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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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ID.에라 9X 시작 가격은 29만 9,800위안(약 6,409만 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평균 40만 위안(약 8,551만 원)대인 경쟁 모델 대비 상당히 저렴하다. 국내 기준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다만 누리꾼 반응은 엇갈린다. “폭스바겐이 중국차 디자인을 따라 하다니 굴욕적이다”라는 부정적 의견과 “6천만 원대 가격에 이 정도 크기와 사양이면 가성비 최고다”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다. 국내 출시 여부를 궁금해하는 누리꾼도 보인다.
한편, 폭스바겐은 이번 ID.에라 9X 시작으로 올해 친환경 신차 6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신형 티구안 하이브리드도 언급되고 있다. 3세대에 해당하는 신형은 2024년 글로벌 출시됐지만 아직 한국 도입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한국에 출시된다면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로 폭발적인 판매량이 예상된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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