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위기 시대, 우리는 어디서 정신적 나침반을 찾고 혼란을 헤쳐 나가야 하나. 문제들에 맞서 어떻게 사유하고 살아가야 할까. ‘창비 한국사상선’은 한국의 위대한 사상적 거장들의 사유와 철학에서 이 거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본다.
올해 창작과 비평 창간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창비 한국사상선’은 3년에 걸쳐 총 59명의 사상을 30권에 담는다. 지난 2024년 1차분 10종이 출간된 데 이어 올 2월 2차분 10종이 나왔다. 올 여름 3차분 10종이 발간돼 3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전기 편(15권)에서는 14세기 이후인 조선 왕조 설계자 정도전을 시작으로 19세기 이전 한국 사상가, 후기 편(15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등 20세기 사상가들을 배치한다.
간행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임형택(성균관대 명예교수), 최원식(인하대 명예교수), 백영서(연세대 명예교수) 등 9명의 현대 지성인들이 간행위원으로 참여해 출간을 이끌어왔다.
간행위는 지구기후와 자본주의가 불가분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각종 갈등이 팽배한 지금, ‘전환’이라는 강력하고 실천적인 과제는 모두에게 전망과 지침으로 살아 작동할 사상이 절실함을 뜻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대 정치·사회·문화·종교·과학적인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자신만의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 인물들의 기록을 찾아갔다.
주목할 것은 이에 기존 명성있는 사상가뿐 아니라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들도 끌어들여 다른 삶의 전망과 지침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널리 익숙한 사상가는 물론 그동안 사상가의 범주에서 제외되어온 군주, 여성, 문학인, 정치인, 종교인이 망라됐다. 3차분에서는 여성사상가편으로 임윤지, 이사주당, 강정일당과 함께 최한기, 임화, 이효재 등 자신만의 특색을 보여준 인물이 수록된다.
이번에 출간된 2차분에서는 조조선 사림파의 거두이자 정치·사회적 실천을 강조한 유학자 조광조와 율곡 이이, 정치적 실천이 사상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유성룡·이항복·김육·채제공 등 조선의 네 재상들, 사상가 연암 박지권까지 5종의 전기편이 꾸려졌다. 후기편에서는 식민지 암흑 속에서 분투한 인물들이 불려왔다. 김구와 여운형, 한용운과 신채호, 조소앙, 나혜석과 염상섭까지 시대의 큰 물줄기 속에서 자신만의 사상과 삶을 펼쳐나간 이들을 포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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