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시작되는 새 학기는 아이들에게 설렘의 계절이지만, 역설적으로 감염병 확산의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영유아와 학령기 아동이 밀집해 생활하는 교육 시설을 중심으로 전염성이 극도로 강한 ‘수두’가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학부모와 교육 현장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는 공기 중의 비말을 통한 전파는 물론, 환자의 수포액에 직접 접촉하거나 수포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을 통해서도 쉽게 퍼진다. 전염력이 매우 강력하여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률이 거의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5~9세 소아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집단생활을 하는 환경 특성상 한 명의 환자가 발생하면 학급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크다.
수두는 보통 14~16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발현된다. 초기에는 미열, 두통, 근육통 등 일반적인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감별이 쉽지 않으나, 곧이어 전신에 특징적인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작은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빠르게 물집(수포)으로 변하며, 이후 딱지(가피)가 형성되는 과정을 거친다. 몸통, 두피, 얼굴, 팔다리 등 전신에 무리 지어 나타나며, 서로 다른 단계의 발진(반점, 수포, 가피)이 동시에 관찰되는 것이 수두만의 전형적인 임상 양상이다.
대부분의 수두 환자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환부를 긁을 경우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 폐렴, 뇌염, 패혈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면역 저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는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해열제 처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두 환아에게 해열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투여할 경우, 급성 뇌부종과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라이 증후군(Reye Syndrome)’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해열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수두의 전염력은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시작되어 모든 병변에 딱지가 생길 때까지 지속된다. 따라서 수두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등원 및 등교를 중단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적기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은 감염 자체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현저히 완화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또한 일상생활에서의 철저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관리는 새 학기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한 방어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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