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거시경제 지표 호조 및 제도권 편입 가속화 기반의 호재와 기술적 약세와 파생상품 약세 베팅 중심의 악재가 맞물리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물 경제 기초체력 개선에 힘입어 현물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는 등 시장 내 온도차가 극명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현물 시장은 미국 거시경제 지표의 예상치 못한 강세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2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5%가량 상승하며 7만 달러 탈환을 시도했다.
반면, 파생상품 시장과 기술적 지표에서는 현물 시장과 정반대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6만 달러 이하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매도 권리) 매수세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비트코인 6만 달러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15억 달러(한화 약 2조 2,000억 원)라는 역대급 규모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분석상 비트코인 하락장 전조로 꼽히는 3일 봉 기준 장기 이동평균선 데드크로스(50일 단기선이 200일 장기선을 하향 돌파) 출현을 경계하고 있다. 3일 봉 데드크로스는 지난 2014년, 2018년, 2022년 약세장에서도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하회할 경우 '공황 매도(패닉 셀링)'가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외부 규제 환경과 제도권 편입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 의회는 공적 연금과 주 정부 운영 저축 프로그램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허용하는 법안(HB1042)을 통과시켰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디애나를 비롯해 21개 주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를 집행하거나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데리비트에 따르면 6만 달러(한화 약 8,802만 원) 비트코인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현재 15억 달러(한화 약 2조 2,005억 원)까지 증가한 상태다(사진=코인데스크)
최근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비트코인 채굴 업체 주가의 경우 현물 가격 상승과 함께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 일가 지분 보유 가상화폐 채굴사인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은 지난 2025년 4분기에 5,900만 달러(한화 약 87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보유 가상화폐 가치를 시장가로 평가해 장부에 즉시 반영해야 하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규정이 ‘아메리칸비트코인’의 대차대조표를 약화시킨 탓이다.
다만, ‘아메리칸비트코인’의 지난 2025년 4분기 비트코인 채굴 총마진은 53%로 뛰어난 원가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현재 ‘아메리칸비트코인’의 보유 비트코인 물량이 약 6천 개로 집계되는 만큼,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오른다면 업체의 평가손실도 이익으로 전환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시장 혼조세에 대해 비트코인 시장 초창기 참여자들은 차분한 태도를 견지 중이다.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이자 블록스트림(Blockstream) 최고경영자인 아담 백(Adam Back)은 최근 비트코인 조정을 ‘4년 반감기 주기’의 일부로 해석하며, 구조적 가치 훼손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기관 자금 유입 속도가 기대보다 느릴 수는 있지만, 현물 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기로 가고 있다는 것이 아담 백 최고경영자의 설명이다.
최근 한 달 비트코인 시세 변화 추이(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은 3월 4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56% 하락한 9,99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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