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MBC PD수첩이 공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사교육 시장의 부조리를 키워낸 일타강사들과 현직 교사들 사이의 문항거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12월 29일, 입시업계의 거물로 통하는 일타강사 조정식과 현우진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교육계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대형 입시업체 관계자와 전·현직 교사 등 총 46명이 법적 심판대에 오른 이번 사건은 교육의 공정성을 지켜야 할 교사들이 거액의 금전을 받고 사교육 시장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PD수첩 취재 결과 이러한 문항거래는 최근의 일이 아닌 오랜 관행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현직 교사와 강사를 은밀하게 연결해주는 브로커의 존재까지 확인되면서 사교육 시장의 어두운 뒷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대치동을 비롯한 입시 시장을 장악한 핵심 아이템은 실전 모의고사다. 고품질의 문항을 선점하는 것이 곧 합격의 공식이 되면서 킬러문항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서울대에 진학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아들이 수천 개의 문제를 풀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열풍은 더욱 가속화됐다.
문제는 공급이다. 양질의 문항을 생산할 인력이 부족해지자 학원들은 수능 출제 시스템을 가장 잘 이해하는 현직 교사들에게 손을 뻗었다. 조사에 따르면 한 문제당 가격은 최대 200만 원에 달했으며, 5년간 약 6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교사도 발견됐다. 일부 교사들은 이를 개인 시간을 활용한 부업이라 주장하지만, 공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감사원 조사 결과는 더욱 경악스럽다. 사교육 업체와 5천만 원 이상 거래한 교사 중 상당수가 EBS 수능연계교재 집필진 출신의 프리미엄 교사들이었다. 이들은 가족 계좌를 이용해 돈세탁을 하거나, 학원에 판매한 문제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내신 시험에 재탕 출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대구의 한 교사는 아예 문항 제공 조직을 결성해 억대 수수료를 챙기기도 했다.
일타강사들의 이른바 적중 신화에 대한 의혹도 다뤄진다. 연간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조정식 강사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을 사실상 그대로 적중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도덕적, 법적 결함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나, PD수첩은 그의 측근이었던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그 놀라운 우연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한다.
문항거래로 쌓아 올린 적중 신화는 결국 사교육 시장의 과열과 수험생들의 불안을 먹고 자란다. 공정해야 할 교육 현장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배드티처스들의 실체는 3일 밤 10시 20분 MBC PD수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