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끼 이상은 밥을 먹는다. 흰쌀밥은 어떤 반찬과도 잘 어울려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다. 다만 탄수화물 비중이 높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같은 쌀이라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지어보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의외로 방법은 어렵지 않다. 쌀을 바꾸지 않아도, 밥솥에 붓는 물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생긴다. 물 대신 특정 재료를 더하면 항산화 성분이나 식이섬유를 보탤 수 있다. 익숙한 밥 한 공기를 조금 더 균형 있게 먹는 방법이다.
복잡한 조리 과정도 없다. 평소처럼 쌀을 씻고, 물을 계량해 붓는 단계에서 선택만 달리하면 된다. 일상에서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정리했다.
1. 항산화 성분 40배 늘리는 녹차 물
가장 눈에 띄는 방법은 녹차 물이다. 생수 대신 녹차를 우린 물을 사용해 밥을 짓는 방식이다. 녹차에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폴리페놀은 몸속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국식품영양과학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백미 200그램에 녹차 분말 3그램을 섞은 물로 밥을 지었더니 폴리페놀 함량이 일반 흰쌀밥보다 40배 높게 나타났다. 쌀 자체에는 많지 않던 항산화 성분이 녹차를 통해 보강된 셈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녹차 티백 한 개를 따뜻한 물에 우려낸 뒤 충분히 식힌다. 그 물을 밥물로 사용하면 된다. 가루 녹차를 사용할 경우에는 체에 한 번 걸러 쓰는 편이 깔끔하다. 향이 과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연하게 시작해 기호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밥에서 은은한 차향이 올라오며 뒷맛도 산뜻하다.
2. 현미 식감 살리는 소주 두 잔
현미는 껍질이 남아 있어 씹는 맛이 거칠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흰쌀밥보다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이때 소주를 소량 더하면 식감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현미 2인분 기준으로 소주 두 잔 정도를 밥물에 섞는다.
알코올은 곡물의 단단한 조직을 풀어주는 성질이 있다. 덕분에 현미 속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더 잘 빠져나온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의 연구에 따르면 소주를 넣어 지은 현미밥의 항산화 성분 함량이 약 17퍼센트 높게 측정됐다.
조리 과정에서 알코올은 열에 의해 대부분 증발한다. 밥에서 술맛이 나거나 취하는 일은 없다. 다만 소주는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물과의 비율을 크게 벗어나면 밥의 질감이 질어질 수 있다. 현미는 미리 4시간 이상 불린 뒤 조리하면 효과가 더 잘 나타난다.
3. 묵은쌀 냄새 잡는 식초 한 스푼
오래 보관한 쌀에서는 눅눅한 냄새가 날 수 있다. 곡물 속 지방 성분이 공기와 닿으며 변질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식초를 소량 사용해 해결할 수 있다.
쌀을 씻기 전, 물에 식초를 떨어뜨려 반나절 정도 담가둔다. 이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식초 향을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냄새 원인이 되는 물질이 함께 씻겨 나간다. 식초의 산 성분이 쌀알 표면을 정돈해 밥맛도 한층 깔끔해진다.
밥을 지을 때 직접 식초를 넣는 방법도 있다. 밥물에 아주 소량을 더하면 밥이 더 윤기 있게 완성된다. 단, 과하면 신맛이 남을 수 있으니 소량으로 조절한다. 묵은쌀뿐 아니라 햅쌀을 섞어 지을 때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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