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곳곳에서 다양한 대보름맞이 행사 열려
(청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모두 건강하고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인 3일 오후 5시30분께 경북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 거대한 달집이 타올랐다.
저마다의 소원을 적고 액땜을 위해 달집에 붙인 종이는 거대한 불길에 재가 되어 보름달과 함께 밤하늘에 둥실 떠올랐다.
달집태우기를 보러온 이들은 다양한 연령대에 친구, 가족, 연인 등 관계도 다양했지만, 소원은 모두 '가족 건강·만사형통'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온 50대 주부는 "그저 다른 바람 없이 가족들 모두 건강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에서 온 60대 신 모 씨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빈다"고 했다.
청도군의 달집태우기 행사는 높이만 20m가 되는 대형 달집을 태우며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대표적 민속행사이다. 매년 수천 명이 찾아 지역 전통문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2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비엔날레 때 청도 출신 작가 이배가 달집태우기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국외에서도 유명해졌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에서는 다양한 대보름 맞이 행사가 열렸다.
경산 남천면 대명리와 대구 북구 산격대교 둔치, 군위군 의흥면 원산교 일대, 달성군 달성군민운동장과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등에서는 달집태우기와 전통 놀이 체험이 진행됐다.
대구 서구 당산목 공원에서는 길굿과 문굿, 대내림, 천왕제, 지신풀이, 마을굿 등 전통 의례가 열렸고, 중구 노인복지관에서는 정월대보름맞이 윷놀이 한마당 행사와 풍물놀이 공연 등이 펼쳐졌다.
영양군에서는 소원을 담은 소지 쓰기, 귀밝이술 및 부럼 나누기 등에 더해 높이 6m 규모의 달집도 타올랐다.
군 관계자는 "병오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를 통해 군민의 무사 안녕과 일 년 농사의 풍년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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