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노동자들의 현장 복귀로 한산한 3일 오후 대전교육청 1층 모습. 임효인 기자
3월 새 학기 첫날 대전 모든 학교에서 정상 급식이 이뤄졌다. 급식조리사 파업으로 일부 학교에서의 급식 공백 우려가 있었지만 우선 현장에 복귀하며 따뜻한 점심을 제공했다. 다만 앞으로 교육청과의 교섭 결과에 따라 또다시 파업이 재개될 수 있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는 교섭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날 모두 현장에 복귀했다.
3일 대전교육청·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그동안 교착 상태에서 머물던 공무직 파업에 변화가 포착됐다.
먼저 일부 파업 중인 급식조리사들이 현장에 복귀해 둔산여고를 포함한 모든 학교서 점심 정상 급식이 실시됐다. 2025년부터 연중 준법투쟁과 파업이 진행된 둔산여고도 오랜만에 대체식이 아닌 급식이 제공됐다.
노조 소속 조리사들은 이날부터 6일까지는 급식실로 출근해 정상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완전한 파업 종식의 전제조건으로 둔산여고 석식 재개와 부당노동행위에 따른 대전교육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제시한 만큼 교육청과의 교섭 결과가 이후 정상 급식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둔산여고에서 빚어진 석식 중단 사태에 대해 노동관청이 부당노동행위라 판단한 만큼 이에 따른 책임자 처분과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교육청 공무직 노동자가 교육청 1층에 붙인 투쟁 문구들
교장과 영양교사가 교체된 둔산여고는 현재 석식 재개에 대한 요구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2월 말 공개된 현재 2026년 학교급식 운영계획에는 석식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재개 여부를 놓고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시 듣는 등 전향적인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기존에 석식 재개에 대한 찬반 의향을 묻는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수요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둔산여고 신임 교장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급식 문제를 급선무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석식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다시 학교운영위(학운위)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리원 분들께서 첫발을 내디뎌 주셨으니 저도 그에 상응하는 첫발을 내디뎌야 서로 협조하면서 좋은 학교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비노조 대전지부 측은 "3월 첫 주는 현장에서 대화하고 이후엔 교육청 입장에 따라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변화가 없다면 둔산여고 포함 일부 학교서 다시 파업을 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파업에 나섰던 또 다른 직종인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들은 이날 모두 유치원으로 복귀하며 평화로운 첫날을 보냈다. 2월 한 달간 교육감 면담과 4번의 집중교섭을 통해 주요 요구사항 중 일부에 대한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전담사들의 요구 중 하나인 근무지외연수 15일은 교육청 주관의 직무연수를 방학 중 개설하는 것으로 상호 잠정 합의한 상태다. 순회전담사 대체인력 배치에 대해서도 이번 여름방학 시범 운영을 통해 2027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대전 전담사 235명 중 3분의 1가량은 2025년 12월부터 방학 중 '독박' 운영 대책 마련, 처우 개선 수당, 보호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나선 바 있다.
2026년 새 학기 시작 파행 우려 속에서 일단은 순조로운 첫날을 보냈지만 앞으로 둔산여고 사태 해결과 당직실무사 정년 연장 등 풀어야 할 숙제는 남은 상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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