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가 축구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3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유럽축구연맹(UEFA)은 2026 피날리시마 일정과 관련해 중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피날리시마는 오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지난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습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세력 지원 및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원천 차단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란 수뇌부를 중점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을 사용해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수많은 이란 고위층이 이번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다만 이란 수뇌부의 전면 교체 혹은 이란의 새 정부 수립을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고, 이란은 험준한 지형으로 지상전에 어려움이 있기에 미국 매체들은 이번 공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적어도 한 달은 지속될 거란 관측을 했다.
여기서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면서 국제 정세가 요동쳤다. 이번 공습이 두바이 국제 공항 폐쇄 등으로 이어지며 중동 전역의 전쟁으로 확장될 기미도 보인다.
축구계도 이번 공습으로 지형 변화를 겪었다. 우선 이란이 3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 중 미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이란 공영 방송을 통해 “오늘 발생한 일과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월드컵 참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종 결정은 관계자들이 내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재 이란 등 중동 상황을 면밀히 관찰 중이며,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공식화되면 현재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라크가 추가 합격 기회를 얻을 걸로 예상된다.
그밖에 이란 국내 리그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중단됐다. 이기제, 아사니를 비롯해 이란 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들은 신속하게 자국 귀국을 추진했다.
중동 전역에 전쟁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주로 예정됐던 AFC 챔피언스리그(ACL) 서아시아 권역 경기들을 전면 연기했다. ACL 엘리트 16강과 ACL2 8강이 그 대상이다. 또한 이란 외 다른 중동 리그들도 일제히 경기 연기를 발표했다.
카타르도 마찬가지였다. 카타르축구협회는 모든 대회와 경기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리그뿐 아니라 오는 31일 치를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 등도 포함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날리시마 개최 여부도 미국 속으로 빠졌다. UEFA는 현재 남미축구연맹, 현지 대회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상황의 모든 전개 과정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개최 장소 변경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스페인 감독 루이스 데라푸엔테는 스페인 ‘RNE 데포르테스’를 통해 “카타르 도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면 다른 장소를 찾는 게 최선”이라며 “모두가 노력하고 있고,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는 건 안다. 사회 전체의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분쟁을 멈추는 것이지만, 이미 분쟁이 본격화된 상태에서 언제까지 이것이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면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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