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전국 11개 공식 딜러사와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의 도입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리테일 오브 더 퓨처’는 어느 전시장에서든 벤츠 코리아가 정한 단일 가격으로 벤츠 차량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오는 4월 13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새로 도입되는 RoF는 기존 딜러사별로 상이했던 차량 가격 및 재고 관리 구조를 통합한다. 전국 어느 공식 전시장에서든 가격 흥정 없이 벤츠코리아 본사가 책정한 최적의 단일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으며, 전국의 모든 차량 재고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RoF 방식 전환으로 딜러사에 주어지는 판매마진도 하향 조정된다. 딜러사가 떠 맡았던 재고 및 차량 관리 비용을 수입사가 부담하는 대신 딜러 판매마진이 평균 4% 가량 줄어든다.
또, 이 방식은 각 딜러사 또는 전시장 간의 변별력도 상당 부분 사라진 전망이다. 동일한 가격에다 썬팅 등 추가 서비스 제공도 비슷해지기 때문에 어느 딜러사, 어떤 전시장에서도 별도의 혜택을 받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운영되는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같은 전용 전시장은 RoF 도입으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는 벤츠 최상위 클래스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차량만 판매하는 곳이다.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는 한국에서는 연간 1,200여대씩 판매, 초럭셔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04년 한국시장에 공식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1만여대를 넘어섰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확실히 메르세데스 벤츠와도 차별화된 브랜드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세계 주요 지역에 마이바흐 만의 전용 공간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의 중심가인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마이바흐 차량 쇼핑과 구매는 물론, 고객 맞춤형(마누팍투어) 상담과 애프터서비스(AS)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전 세계 첫 번째 전용 전시 공간이다.
특히, 마이바흐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경험과 함께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공간인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컨설팅 제공과 함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마이바흐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감성이 다른 다양한 공간에서 마이바흐의 역사와 가치를 느낄 수 있고 S-클래스, GLS, EQS SUV, 680 EV 모델, SL 680 2도어 등 최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모델과 고객 취향에 맞춘 다양한 에디션, MANUFAKTUR 옵션 등 스페셜 모델들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박홍규 지점장은 “서울에서도 많은 곳에서 마이바흐 차량을 경험할 수 있지만 고객들이 굳이 마이바흐브랜드 센터 서울을 찾는 이유는 마이바흐가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명품으로, 명품은 가격이나 희소성을 떠나 전용 공간이 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직접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HS효성더클래스 세일즈 담당 임원은 “마이바흐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오픈으로 딜러사별 점유율은 다소 상승했다”고 밝혔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지난 해 7월 1일 공식 오픈후 지금까지 100여대 이상 판매됐고 특히, 마이바흐브랜드 센터 서울 오픈 당시 공개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은 12대 모두 조기에 완판됐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다른 벤츠 전시장과 달리 애프터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이 곳은 서울 강남 중심부에 유일하게 자리잡은 마이바흐 전용 AS센터로 마이바흐 뿐만 아니라 벤츠 S클래스까지 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임대료가 가장 비싼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판매 방식 전환으로 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연면적 2,795㎡ 규모의 지상 4층. 지하 1층 단독 건물로 운영 중인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과거 SM엔터테인먼트 본사였던 건물 부지를 임대해 약 420억 원을 들여 새롭게 단장했으며 월 임대료만 억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3억대의 초고가 차량이지만 판매 마진은 벤츠차량과 동일한 마진이 적용된다. 때문에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하지만 변별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를 늘리기는 쉽지가 않다. 결국 딜러사에서는 이런 특수성(?)을 감안, 전용 전시장은 별도의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고성능 AMG 전용 브랜드센터인 ‘AMG 서울’을 오픈했던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5월 판매 부진 및 RoF 전환에 대비, 센터를 자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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