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중동 바닷길 경색…국내 산업 전방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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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중동 바닷길 경색…국내 산업 전방위 ‘휘청’

데일리 포스트 2026-03-03 15: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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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생성형 AI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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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해상 운임 상승이 동반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PPI)가 선행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결합될 경우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CPI)로 전이되는 2차 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모델은 단기적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성장 둔화 압력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대훈 중동경제 연구위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의 해상·항공 물류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에너지·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봉쇄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내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해당 해역 통항 선박에 대해 ‘통항 불가’를 통보한 데 이어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수출 전선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 혁명수배대가 통제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30%, 완성차 물동량의 약 9%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우회 항로 이용이 불가피해지며 운송 기간은 최소 15~20일 늘어나고 물류비도 급등할 전망이다.

해상 운송 비중이 높은 가전·자동차 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대형 제품 특성상 항공 대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돼 계약 갱신 시점과 맞물릴 경우 물류비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이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자동차 업계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 공장을 건립 중인 만큼 중동 정세와 물류 차질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항공 물류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5일까지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발생한 지난달 28일에는 두바이행 KE951편을 회항시키고 귀국편 KE952편을 결항했다. 중동 공역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비운항 기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항공 운송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계는 직접적인 물류 차질뿐 아니라 유가 급등에 따른 거시경제적 파급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환율 상승과 원가 부담 확대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원유 수급 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69.1%에 달하며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시장에서는 해협이 전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정부와 민간이 확보한 약 1억 배럴, 약 7개월분의 비축유가 있어 단기 수급 대란은 방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국내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해상과 항공을 잇는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기업들의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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