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방선거 후 임명을", 국힘 "인천경제 책임지는 자리"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후임 청장 임용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 19일 윤원석 청장의 사퇴 이후 2개월 넘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청장 선발 공모를 거쳐 지난 1월 12일 후임 대상자로 유병윤 전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대표이사를 선발해 협의를 요청했으나, 산업통상부는 아직 의견을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장과 관련한 의견은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며 "검토가 완료된 뒤 회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청장 임용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방선거를 3개월가량 앞둔 만큼, 인천경제청장 임용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임기 종료를 앞두고 3년 임기의 인천경제청장을 내리꽂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상식에 어긋난다"며 "차기 시 정부의 발목을 잡는 '인사 알 박기'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용우 의원도 "인천경제청장은 지방선거 이후 새로 출범할 차기 시 정부와 호흡을 맞춰 속도감 있게 일해야 한다"며 "'알 박기' 인사로 인해 정책 갈등, 지·정체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경제청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유 시장은 자신의 SNS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명 절차를 서둘렀으나 산업통상부의 동의 절차가 지연되면서 (임명이) 불가피하게 늦어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 사실마저 왜곡하면서 마치 임기 말 알 박기 인사인 것처럼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인천경제청장 자리는 선거 전리품이 아닌 인천시민의 경제와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며 "선거도 치르기 전에 인사권을 요구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를 인천시민들은 똑똑히 기억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경제청장 선발 공모에 지원했다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소속 신성영 인천시의회 의원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가 취하했다.
신 시의원은 "경제청장 임용이라는 중대한 사무가 더는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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