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우리몸의 축대인 피부와 뼈, 근육-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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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IBE]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우리몸의 축대인 피부와 뼈, 근육-①

연합뉴스 2026-03-03 14:0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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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합니다.]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본인 제공]

◇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우리 몸의 축대를 잘 세우려면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스트레스와 면역체계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 둘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흔히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내분비 기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또 짧은 시간에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한다.

머리가 동그랗게 빠지는 원형탈모증도 대표적인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입시생들에게 흔한 질병이다.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도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시험 때만 되면 종일 설사를 하거나 반대로 심한 변비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인데, 이것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병이다.

예전에 많은 여성이 갑작스럽게 '앉은뱅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많은 여성이 똑바로 서지 못하고 앉거나 쪼그린 채 걸어 다녔다. 물론 결핵성 척추염 같은 척추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도 흔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었다. 왜 그랬을까.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상당수의 여성이 앉은뱅이가 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고된 시집살이에서 온 스트레스였다. 다행히 요즘에는 스트레스로 하반신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스트레스 관련 질환의 문제는 스트레스를 객관화해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정한 자극을 스트레스로 느끼느냐, 안 느끼느냐는 개인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정치가들은 스트레스에 둔감하기 때문에 오래 산다고 한다. 웬만한 자극은 자극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민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음은 논외로 하자. 어쨌거나 스트레스의 크기 및 빈도와 스트레스 감수성이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하니, 모두 스트레스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어서 다룰 내용은 몸의 축대인 피부와 근육, 골격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피부를 가꾸고 근육을 키우는 데 열심이다. 특히 예전에는 의사들 사이에서 별 인기를 끌지 못했던 피부과가 최근에는 크게 각광받고 있다.

그간 피부과가 의사에게 외면받아왔던 이유는 피부병 치료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증상의 경감 말고는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요즘 수많은 엄마를 근심하게 하는 아토피가 그렇듯이 말이다. 게다가 피부 치료에 사용하는 약도 서너 가지뿐이어서 의사 입장에서는 영 재미가 없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피부과를 찾는 목적이 치료에서 미용으로 옮겨왔다. 그 덕분에 피부과가 인기를 얻게 됐다. 어찌 됐든 이번에는 그 피부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런 다음 피부 아래의 뼈와 거기에 붙은 근육에 대해 살펴보겠다.

◇ 피부는 장기일까?

우리 몸은 세포와 단백질로 이루어진 보호막에 둘러싸여 있다. 외부의 위협에서 몸을 지키는 갑옷이자 체온 조절 장치이며, 육체의 고통과 쾌감이 전달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이 바로 피부다.

피부를 장기로 분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대개는 피부를 장기에 포함하지 않지만, 피부의 크기나 역할은 장기로 분류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피부의 두께는 수 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무게는 4~5㎏, 표면적은 약 1.6㎡나 된다. 인간의 장기 가운데 가장 크고 무거운 것이 간인데, 간의 무게는 최대 1.7㎏ 정도밖에 안 된다. 그에 비하면 피부는 크기와 무게가 엄청난 기관인 셈이다.

피부세포의 수명은 대략 한 달 정도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표피에서 세포가 생성되고 떨어져 나가기를 반복한다. 죽은 피부 입자는 허물을 벗듯 시시각각 떨어져 나간다. 한 시간에 떨어지는 피부 입자만 무려 60만 개에 달한다. 이것들이 집먼지의 80%를 차지하고, 1년 동안 떨어진 피부 입자를 모으면 무려 680g이나 된다. 하지만 피부 아래에 있는 세포들이 끊임없이 분열하여 죽은 세포를 대체하기 때문에 세포의 수를 유지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다.

◇ 피부의 다양한 기능

피부는 외부로부터 우리 몸의 여러 장기를 보호한다. 피부를 통해 느끼는 촉각, 압각, 온각, 냉각, 통각도 우리 몸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많은 혈관과 신경들이 피부와 닿아 있다. 신경의 밀도가 높은 곳은 감각이 더 예민한데 손과 발, 혀와 입술이 그렇다. 또 피부는 땀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질을 분비하고 흡수한다. 그 덕분에 먹거나 주사할 수 없는 약이나 오랫동안 투여해야 하는 약품은 패치 형태로 피부에 붙여서 흡수시키기도 한다.

피부는 비타민 D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가 햇빛을 받아 비타민 D를 만들고 이를 우리 몸에 공급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어떻게든 햇빛을 피하려고 하지만, 건강을 위해 어느 정도는 햇빛을 쐬어야 한다. 특히 아침 햇살을 받는 게 좋다고 한다.

피부는 체온을 적정한 수준인 37도로 유지하는 기능도 맡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심장에서 나오는 피의 3분의 1이 피부로 이동하는데, 체온이 너무 높으면 혈관이 팽창하면서 열을 방출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할 때도 있다. 운동을 하면 체온이 정상보다 많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때 피부에서 작동하는 냉각 장치가 있다. 바로 땀이다. 피부 전체에 퍼진 땀구멍에서 땀이 배출되는데, 뜨거운 땀방울이 증발하면서 몸을 식혀준다. 이마, 손바닥, 겨드랑이에 땀샘이 많은 것은 그곳이 몸에서 가장 뜨거운 부위이기 때문이다.

만약 땀샘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땀샘이 없는 동물이 있는데, 개가 그렇다. 개들이 여름에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는 것은 혀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려 하기 때문이다. 땀을 흘리면 간단한데, 굉장히 귀찮은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특정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경우 수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런데 다 나았다고 생각하면 얼마 있다가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추운 겨울에는 여름과 정반대 상황이 일어난다. 몸이 피부에 있는 혈관을 수축시켜서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미세 근육이 체모 주변의 근육을 부풀려 체모를 잡아당기는데, 이를 소름이라고 한다. 또 추위가 심하면 몸을 떤다. 몸이 떨리는 것은 근육이 열을 생산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2편에서 계속)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역임 ▲ 영국 옥스퍼드의대 연구원·영국생리학회 회원 ▲ 세계생리학회(Internationa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심혈관 분과 위원장 ▲ 유럽 생리학회지 '플뤼거스아히프' 부편집장(현)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현)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제학과 의생명과학전공 초빙석좌교수(현)

*더 자세한 내용은 엄융의 교수의 저서 '건강 공부', '내몸 공부' 등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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