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우리 경제·금융시장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충분한 정책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과도한 불안 대신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의사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2일) 급등세를 보였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짐에 따라 금과 달러화 등의 자산 가격도 들썩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 상승했으며, 같은 날 국제 금값도 1.2%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0.9% 상승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13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8조원, 기업은행 2조3000억원, 신용보증기금 3조원 등 총 13조3000억원 규모의 기존 프로그램을 활용해 중동 사태에 영향을 받은 중소·중견기업에 금리 감면과 자금 지원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우리 경제 전체로 보면 대중동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특정 기업에는 충격이 집중될 수 있다”며 “필요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도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중동사태와 관련한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도 엄격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투자자 불안 심리를 악용한 가짜뉴스 유포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금융위는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반’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일 때까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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