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아가일 니트와 여유로운 휴식, 아이비의 감성적인 윈터 스테이를 통해 집 안에서의 서정적인 안락함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차가운 도시 공기 속으로 뛰어든 아이비는 클래식과 힙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정제된 건축물 사이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녀의 선택은 '프라다(PRADA)'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시크한 레이어링이다.
무채색 도시를 깨우는 스카이 블루의 도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차콜 그레이 재킷 안에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한 스카이 블루 카디건을 매치했다. 이는 마치 무채색 캔버스 위에 과감한 물감을 한 방울 떨어뜨린 것 같은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단추를 촘촘히 채운 카디건은 단정한듯하지만, 크롭된 기장감으로 경쾌함을 잃지 않았다. 이처럼 강렬한 컬러 포인트는 복잡한 액세서리 없이도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가장 영리한 방법이다.
벨트 디테일이 살린 프레피 룩의 반항
하의로 선택한 블랙 킬트 스커트는 이번 룩의 '킥'이다. 사이드에 배치된 투박한 가죽 벨트 디테일은 전형적인 프레피 룩에 펑크한 감성을 한 스푼 더한다. 여기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그레이 삭스와 투박한 굽의 로퍼를 매치해 다리 라인을 길어 보이게 만드는 동시에, 소녀와 여인 사이의 오묘한 경계를 완성했다. 어깨에 툭 걸친 오버사이즈 재킷은 '내가 바로 이 구역의 패션 아이콘'임을 증명하는 여유로운 실루엣을 완성한다.
파크 하얏트 밀라노에서 마주한 '쌩얼'의 자신감
화려한 외출 후 호텔로 돌아온 아이비의 모습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화보다. 샤워 가운을 걸친 채 프라다 뷰티의 쿠션을 손에 든 그녀는 꾸미지 않은 내추럴한 아름다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밀라노의 정취가 느껴지는 창가 너머의 빛과 촉촉하게 젖은 듯한 헤어스타일은 세련된 도시 여성의 은밀한 휴식 시간을 훔쳐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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