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화려한 런웨이를 배경으로 모든 비즈니스 역량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한 곳에 집중시킨 '2026 F/W 서울패션위크'가 K-패션의 글로벌 수익화 모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2026 F/W 서울패션위크'는 754만 달러(약 100억 원) 규모의 수주 상담 성과를 기록하며 직전 시즌의 수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이번 성과의 핵심 기초체력은 패션쇼와 트레이드쇼를 DDP 한 곳에 집약한 '원사이트(One-site)' 전략에 있다. 과거 분산됐던 행사장을 통합해 바이어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체류 시간을 늘린 구조적 설계가 적중했다.
쇼를 통해 시각적 만족감을 느낀 23개국 99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곧바로 1:1 비즈니스 매칭장으로 유입되며 상담의 밀도가 대폭 높아졌다. 여기에 대형 LED와 입체적 무대 연출이 돋보인 24개의 컬렉션은 K-패션 특유의 트렌디한 감각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프레스의 집중 조명을 이끌어냈다.
특정 기간, 특정 장소에서만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의 공간적 한계는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유통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돌파했다. 하이엔드 패션의 성지인 밀라노 '안토니올리(Antonioli)' 매장에서 국내 브랜드 5개 사의 팝업을 열며 B2B를 넘어 B2C를 아우르는 직접 진출의 교두보를 놨다.
또한, 네이버와 협업해 70명의 크리에이터를 투입, 4000만 뷰의 숏폼 트래픽을 만들어내며 런웨이의 감각을 온라인 커머스 소비로 즉각 직결시켰다. 단순한 옷의 홍보를 넘어 디지털 트래픽과 세일즈가 결합된 거대한 '발견-경험-소유'의 확장 모델을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 비더비(B the B) 부스의 AI 피부 진단, 이보토(Evoto) 팝업 등 뷰티·테크가 융합된 퍼블릭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디자인 정체성에 IT 기술력과 체계적인 세일즈 인프라를 덧입힌 서울패션위크의 진화는, K-패션이 글로벌 시장의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강력한 실물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가늠케 한다.
욘 젬펠 로에베(LOEWE) 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패션포럼 기조연설에서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경험과 의미' 중심으로 이동 중"이라며 디지털 친화적인 K-패션의 경쟁력을 짚었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DDP 집중 개최를 통해 비즈니스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며 "서울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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