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찬희 기자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조선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0.93%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따른 유조선(탱커) 시황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8%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운항 경로 우회에 따른 운임 급등과 선박 수요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의 공급 부족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VLCC 신조 공급이 사실상 전무했던 상황에서 최근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 등 정세 변화로 인해 이른바 '그림자 선대(Shadow Fleet, 제재 회피용 노후 선박)'의 퇴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전체 선복량의 17%에 달하는 그림자 선대가 시장에서 밀려날 경우 이를 대체하기 위한 유조선 발주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홍해 사태와 맞물려 단기적인 공급 압박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란 중심의 결속력이 약화되며 물류 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해운 운임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선박 발주 시장 측면에서는 업황 개선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조선업종은 이미 3년치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대외 변동성에도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다. 국내 조선사의 유조선 시장 점유율은 20.4%로 전체 수주 비중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조선 선가 상승세는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이란 선주에 대한 직접적인 리스크 노출이 없는 상태고 유조선 시장 점유율이 컨테이너선보다도 높은 만큼 업황 반등의 수혜를 보다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이슈로 인한 운항 항로 변화가 유조선사들의 단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선박 구매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같은 시각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91%(2700원) 오른 14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장주인 HD현대(2.56%), HD한국조선해양(1.33%), HD현대중공업(0.33%), STX엔진(0.61%)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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