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6] '체험형' 내세운 韓 기업 vs. '피지컬AI 현실화' 내세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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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6] '체험형' 내세운 韓 기업 vs. '피지컬AI 현실화' 내세운 中

아주경제 2026-03-03 10:4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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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 사진AFP
샤오미의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 [사진=AFP]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은 마치 중국판 CES를 보는 듯한 풍경이었다. 국내 통신 3사와 삼성 등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중국 기업들은 피지컬 AI 시대가 이미 현실에 도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로봇과 연결형 스마트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중국의 이번 MWC 2026 참여는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AI와 로봇 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스마트폰 경험과 휴머노이드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샤오미, 스마트폰·차·집 연결한 AI 생태계
부스를 찾자마자 눈길을 끈 것은 샤오미가 구축한 AI 생태계 체험 공간이었다. 스마트폰에서 전기차, 스마트 가전까지 연결된 구조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술 생태계 전시였다. 샤오미 밀로코(Xiaomi Miloco)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환경을 학습해 조명, 온도, 청소, 음악까지 자동 조정하는 통합 AI 시스템이었다. 단순 기기 제어를 넘어 집 전체 차원의 지능형 운영을 보여주는 장치였다.

관객들의 관심을 가장 끈 곳은 전기차 전시였다. SU7 울트라와 콘셉트 하이퍼카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차량 내부와 스마트 가전, 스마트폰까지 모두 연결되어 AI 명령이 실제로 연동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공기역학 채널과 액티브 웨이크 컨트롤 시스템을 갖춘 물방울형 콕핏을 통해 미래형 이동 수단의 모습을 체험하게 했다.

샤오미는 또 1인치 LOFIC 메인 센서와 라이카 협업 광학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폰 샤오미 17 울트라를 전시했다. 모바일 카메라를 단순 촬영 장치가 아니라 AI 기반 환경 인식과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는 전략이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끈 장면 중 하나는 SK텔레콤 정재헌 사장이 부스를 방문한 순간이었다. 정 사장은 샤오미의 AI 연결형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며 “사실 좀 놀랐다. AI 시대 전체 연결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MWC 2026 현장에서 공개된 중국 기업 ‘아너’의 로봇 스마트폰 사진AFP
MWC 2026 현장에서 공개된 중국 기업 ‘아너’의 로봇 스마트폰. [사진=AFP]
 
아너, 로봇폰과 휴머노이드로 시선 집중
아너(Honor) 부스에서는 로봇 카메라 암을 탑재한 ‘로봇폰’과 최신 접이식 스마트폰 ‘매직 V6’가 공개됐다. 로봇폰의 카메라는 4자유도(4DoF) 짐벌 시스템으로 피사체를 정확히 추적하며, AI 어시스턴트와 연동해 관람객의 음성 명령에 따라 카메라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등 실시간으로 반응했다. 단순한 시연을 넘어 관람객과 즉각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무대에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등장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검은색 외형에 이마, 가슴, 팔에는 푸른 발광 스트립이 달린 로봇은 문워크, 공중제비, 백덤블링, 팔 돌리기 등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며 기계적 정밀성을 과시했다. 아너 측은 이 로봇이 쇼핑 보조, 직장 내 점검, 돌봄 서비스 등 실제 산업 현장과 일상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휴대폰 기업 아너가 로봇 팔로 카메라 움직이는 차세대 휴대폰을 공개했다 사진AFP
중국 휴대폰 기업 아너가 로봇 팔로 카메라 움직이는 차세대 휴대폰을 공개했다. [사진=AFP]
화웨이, 피지컬 AI로 연결된 미래 공간
화웨이 부스 역시 피지컬 AI와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안내 로봇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스마트 기기와 전시 공간 전체가 AI로 연결된 모습을 실시간 시연했다. 단순 디스플레이가 아닌, AI가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 반응하는 물리적 체험을 강조했다.

중국 기업 부스 어디를 가든 로봇이 등장했다. 카메라와 센서를 갖춘 휴머노이드가 관람객을 안내하고, 전시 기기와 상호작용하며, 때로는 음악과 동작으로 ‘쇼’까지 선보였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실제 AI와 로봇이 작동하는 모습을 바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아너의 휴머노이드 사진AFP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가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운데, 전시장을 거닐고 있는 안드로이드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AFP]
 
어딜가나 '로봇'으로 앞세운 중국
아너 부스 외에도 중국 기업들은 부스 곳곳에서 로봇을 앞세우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심천에 본사를 둔 IoT(사물인터넷) 무선 데이터 단말기 제조업체 메이G 스마트 테크놀로지(MeiG Smart Technology)는 4족 로봇개를 선보였다. 로봇개는 실제 개처럼 앞발을 들고 엎드고, 물구나무를 서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작까지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부스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AI 안내와 안내 방송뿐만 아니라 제스처와 동작을 통해 전시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미래형 통신 기술과 피지컬 AI의 가능성을 체감하게 했다.

이처럼 MWC 2026 중국 부스에서는 로봇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상호작용하며, AI 기술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피지컬 AI 쇼케이스’로 자리 잡았다. 어디를 가든 로봇이 등장해 관람객을 맞이하는 장면이 반복되며, 기술 과시와 미래 산업 비전을 동시에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사진최연재 기자
IoT(사물인터넷) 무선 데이터 단말기 제조업체 메이G 스마트 테크놀로지(MeiG Smart Technology)는 4족 로봇개를 선보였다. [사진=최연재 기자]
 
한국 통신3사, 체험형·AI 인프라 통한 미래 기술 강조

반면 한국 기업들은 주로 체험형 전시와 AI 기반 서비스를 강조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각각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초거대 AI 모델 ‘A.X K1’,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SK텔레콤 부스는 ‘풀스택 AI’를 내세워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연결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6m 높이의 안테나 형상 구조물 ‘커뮤니케이션 타워’와 모듈러 AI 데이터센터를 재현한 ‘AI DC 서버룸’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RC 지게차를 직접 운전해 AI 인프라, 모델, 서비스 블록을 쌓으며 SKT의 통합 AI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었다.

KT는 도시와 AI 기술의 연결을 부각했다. 광화문 거리와 건물을 전시장에 그대로 재현하고, AI 전환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을 중심으로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운영 구조를 소개했다. CES에서 화제를 모았던 로봇도 함께 배치해 서로 다른 로봇을 통합 제어하는 ‘K-RaaS(Robot as a Service)’를 시연했다. 관람객들은 AR 기반 K-POP 댄스 챌린지와 AI 한복 체험 등으로 AI 기술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사람 중심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AI 통화 비서 ‘익시오(ixi-O)’는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차단하고, 이상 통화가 감지되면 계좌 임시 보호까지 자동으로 처리했다. 또한 AI 어시스턴트가 통화 중 일정, 정보 검색, 항공편 변경 안내 등을 제공하며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뒤편에서는 오토노머스 네트워크가 사람 개입 없이 통신망을 스스로 운영하는 모습을 시연했으며, 서버 발열을 해결하는 차세대 액침 냉각 기술도 공개됐다.
 
SK텔레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지게차로 쌓은 풀스택 AI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최연재 기자
SK텔레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지게차로 쌓은 '풀스택 AI'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최연재 기자]
 
삼성 갤럭시, 혁신형 폴더블과 AI 체험

삼성전자 갤럭시 부스에서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를 통합 AI 체험 공간으로 배치했다. 갤럭시 Z 폴드6와 Z 플립6는 사용자의 동작과 앱 환경을 학습, 화면 분할과 AI 추천 기능을 실시간 제공하며 체험 몰입도를 높였다. 전시 공간에서는 AI 기반 촬영, AR·VR 연동, 스마트 홈 제어까지 모두 연동된 모습을 시연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6에서 정재헌 SKT CEO사진 왼쪽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SK텔레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6에서 정재헌 SKT CEO(사진 왼쪽)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이날 정재헌 SKT CEO는 샤오미와 함께 삼성전자 부스도 둘러봤다. 

그는 노태문 DX부문장(사장)에게 사전 예약 판매 중인 최신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상황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특히 S26 울트라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체험한 뒤 "(사생활 보호) 필름 회사들은 다 망했겠다"며 "엄청나게 어려운 기술은 아니었을 텐데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런 것을 잡아내는 것이 앞서가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정 CEO는 이 밖에도 AI 기반 사진 편집 기능 '포토 어시스턴트'와 최신 버즈4 시리즈, 갤럭시 워치, 갤럭시 XR 등을 착용해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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