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앱의 게임 전쟁이 뜨겁다. 카카오페이가 최근 투바이트와 손잡고 HTML5(H5) 기반 미니게임 9종을 선보이며 '앱 설치 없는 즐거움'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런데 이 구호, 어딘가 낯익다.
토스는 이미 지난해 7월 '앱인토스(Apps in Toss)'를 정식 출시했다. 출시 100일 만에 미니앱 200개, 누적 이용자 260만 명을 돌파하며 CBT를 마치고 오픈베타로 전환했다. 현재 제휴 미니앱 수는 1000개를 넘어섰으며, 게임 분야가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며 초기 성장을 이끈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스케일 자체가 다르다. 토스의 앱인토스는 단순한 게임 모음집이 아니라 파트너사가 게임부터 생활 서비스까지 앱인앱 구조로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생태계다. 넵튠, 위메이드커넥트 등 다양한 게임사와 제휴를 이어가며 수익 구조도 파트너사에 귀속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게임사 입장에선 3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앱에서 마케팅 비용 없이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페이는 이에 맞서 '검증된 글로벌 콘텐츠'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투바이트가 공급하는 H5 게임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게임성을 입증한 타이틀들이고, 출석·플레이·친구 공유·알림 받기 등 4가지 오늘의 미션을 수행하면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지급해 금융 리워드와 게임을 연결했다. 카카오톡 생태계와의 연동도 무시하기 어렵다.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홈에서 바로 접근 가능하다는 점은 토스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유통 우위다.
업계에서는 두 전략의 결이 다르다고 본다. 토스가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게임사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모델을 택했다면, 카카오페이는 검증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금융 혜택과 직접 연결하는 버티컬 모델에 가깝다. 어느 쪽이 유저 락인(lock-in)에 유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내 커뮤니티 반응은 냉소적이다. "토스가 이미 잘하고 있는데 왜 따라 하냐", "카카오 계열 앱 또 하나 더 깔기 싫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카카오톡 연동이 진짜 무기"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금융 앱이 게임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은 이미 거스를 수 없어 보인다. 관건은 유저가 두 앱 중 어디서 더 오래 머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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