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미국-이란 전쟁 지나친 공포는 금물’…장기 대응책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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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미국-이란 전쟁 지나친 공포는 금물’…장기 대응책 내놓을까

투데이신문 2026-03-03 09:24: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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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등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등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국제 안보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당장 국내 경제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는 일단 불안한 민심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일(현지시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부는 실물 경제, 금융, 군사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청와대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직접 메시지를 낸 점을 언급하며 현지에서도 수시로 관련 사항을 체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중동 정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중동 지역의 안정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중견국으로서 양국의 건설적 기여 방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의 의견을 인용, “호르무즈 해협 일부 봉쇄 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가 에너지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입장이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안보 측면에서는 주한미군 자산의 이란 공격 지원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만약 주한미군 자산이 이란으로 일부 빠질 경우 한반도 전력 약화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안보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주한미군 전력 운용에 대해서는 한미 간 상시 협의가 진행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연합방위태세에 손상이 없도록 한미 간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준 베네수엘라-이란 공격의 돌발적인 리더십을 감안할 때 전혀 예측 불가능한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기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안보 라인은 주한미군이 거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번 이란 전쟁의 당사자 중 하나라는 점에서 한반도 위기대응 태세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 청와대는 “미국 규탄 성명만으로 북한의 전체 입장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노동당 9차 대회의 강경 기조를 고려해 북한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다음 외교 이벤트를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어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안전 자산인 달러로 자산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쟁이 길어질 경우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어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당장 안전 자산인 달러로 자산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쟁이 길어질 경우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는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 사태에 대해 겉으로는 신중한 대응을 하는 듯보이지만 물밑으로는 위기 대응 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현재 메시지는 ‘국민 불안은 진정시키되 청와대와 정부는 위기모드를 풀지 않는다’는 뜻으로 요약된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임에도 안보실장이 현지에서 직접 브리핑에 나선 것은 청와대가 미국 이란 사태를 그만큼 긴박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또한 중동 정세를 순방 외교 의제에 올려 중견국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에너지·안보·북한 변수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던져주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비축자원과 기존 대응 역량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나친 공포는 금물’이라는 신호를 시장과 국민에게 보내지만 호르무즈 해협 상황, 국제 유가, 이란의 보복 양상,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이 맞닥뜨릴 외교·안보·경제 리스크는 언제든 증폭될 수 있다.

현재 청와대는 ‘지금은 과도한 예단을 삼가되 비상대응 체제는 유지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전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전쟁이 더욱 긴박하게 돌아갈 경우 과감한 위기 선제 대응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쟁이 언제 끝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암흑상태에서 청와대가 장기적이고 선제적인 위기 타개책을 마련해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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